"'갑질' 행정사무감사...도의회, 행정시를 뭘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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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행정사무감사...도의회, 행정시를 뭘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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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서귀포지부, '행정시 무시' 도의회 비판
"무시와 갑질 심해...'서귀포시 없애야 한다' 발언도"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서귀포시 공직자들이 이번 감사과정에서 있었던 일부 의원들의 '갑질 행태'에 대해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서귀포시지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도의회는 행정시를 무엇으로 보는가"라며 행정사무감사 중 있었던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서귀포시지부는 "이번 서귀포시에 대한 행정감사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는 감사였다"면서 "지금까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의원들의 서귀포시에 대한 무시와 소위 '갑질'이 극에 달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지부는 "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이 출석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생트집으로 몰아세우는 행태가 있었고, 제주시 지역구 의원들이 수적 우세를 등에 업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집행부를 몰아붙이는 행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9일 열렸던 서귀포시 칠십리축제와 관련해, "이날 칠십리축제 거리행진이 있어 읍.면.동에서 많은 주민들이 행사준비를 위해 동원되어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읍.면.동장을 아침부터 오후 3시가 되도록 감사장에 있게 하다가, 조금 일찍 퇴근시키면서 마치 선심을 쓰듯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 질의내용과 관련해서도, "정책이나 집행에 대한 타당성 등 목적에 걸맞게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오탈자로 행정전반이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치부하고, 심지어는 시장의 행정장악을 못하니까 오타나 단위누락이 있다는 등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아전인수 식 해석과 주장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지부는 "도대체 왜 행정감사를 해야 하는지 조차 알 수가 없는 지경"이라며 "급기야 한 의원에게서는 '행정시인 서귀포시를 없애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했다.

서귀포시지부는 "늘 행정시 권한강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의원 자신은 행정시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기에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무능하니 행정시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해당 의원을 정면 반박했다.

또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무능하다면 도의원들이 행정체제개편을 하여 제주시, 서귀포시 모두 없애고 모두 도청 공무원으로 만들면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귀포시지부는 "도의원 배지를 달고 초심만으로 의정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도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발언하거나 지적하는 것도 당연하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행정시를 무시하고 그 소속 공무원을 인격적으로 깔아뭉개도록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귀포시 없애겠다'고 발언한 의원에 대해 엄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서귀포시지부는 "만약 의회가 반성하지 않고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회피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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