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난 故 김선웅군 기리는 '생명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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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난 故 김선웅군 기리는 '생명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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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제주라파의 집서 기념수 식재
손수레 할머니 돕다 교통사고 당해 뇌사...7명에 장기 기증
김군 아버지 형보씨 "아들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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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웅 군을 기리는 '생명에 나무'에 물을 주는 김군의 아버지 김형보씨(오른쪽)와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헤드라인제주
새벽길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장기 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고(故) 김선웅 군(20)의 선행을 기리는 '생명의 나무'가 제주에 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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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故 김선웅 군을 기리는 나무가 심어졌다 . ⓒ헤드라인제주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30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라파의 집에서 생명을 나눈 고(故) 김선웅 군의 사랑을 기리는 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한라대 재학 중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부담을 덜겠다며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군은 10월 3일 새벽 귀갓길에 제주시 종합청사 인근에서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돕다가 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

뇌사 판정을 받자 생전에 장기기증을 약속한 김 군의 뜻에 따라 유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 군은 지난 9일 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스무살 제주 청년의 이러한 이 소식이 알려지자 김 군과 그 가족에게 전하는 시민들의 응원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모두 내어준 김 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자 특별한 식수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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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선웅군. ⓒ헤드라인제주
이날 행사에서는 김 군의 아버지 김형보 씨가 참석했다.

나무 옆에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신 제주의 천사 故 김선웅 님을 기리는 나무입니다'라는 문구의 표지석이 설치됐다.

김형보씨는 "많은 분들이 우리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감사하다. 앞으로 선웅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올 것 같다"며 "선웅이도 7명의 생명을 살리고 가서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들은 이제 곁에 없지만 아들을 통해 새 생명을 얻게 된 분들이 있어 위로가 된다. 앞으로 선웅이의 장기기증을 통해 많은 분들이 생명나눔에 동참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군의 나무는 지난 2008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나며 국내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친 권투 챔피언 故 최요삼 선수의 나무 옆에 심어졌다.

이로써 신장 이식을 기다리며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들을 위해 마련된 제주 라파의 집에 두 의인의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박진탁 이사장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떠난 김선웅 군의 기증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했다"며 "김 군의 선한 이야기가 귀감이 되어 김 군의 장기기증이 있던 주에만 평소 등록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이들이 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했다"며, 전국민에게 생명나눔의 감동을 전해준 김선웅 군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러한 김 군의 선행이 알려지자 LG복지재단이 김 군을 LG의인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유가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으며, 최근 열린 제2회 김만덕 주간 행사에서도 김 군이 '김만덕 의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 김형보씨가 아들을 기리는 '생명의 나무' 표지석을 쓰다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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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선웅 군의 선행을 기리는 '생명의 나무'가 30일 제주라파의 집에 심어졌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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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선웅군의 '생명에 나무' 옆에 설치된 표지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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