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전 제주향교 대성전 원형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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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제주향교 대성전 원형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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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유산본부, 대성전 동.서무 발굴조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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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발굴조사 후 제주향교 대성전의 모습.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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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발굴조사 전 제주향교 대성전의 모습. ⓒ헤드라인제주
1828년(순조 28) 이행교(李行敎) 제주목사가 제주향교를 현 위치(제주시 용담1동)로 이건했을 당시의 향교 대성전 원 모습이 최초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4월부터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고재원)에 의뢰해 보물 제1902호 제주향교 대성전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대성전의 원 모습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2017년 우연찮게도 대성전 주변의 돌담 정비공사를 진행하던 중 과거 건물의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시작됐다.

제주도는 돌담정비 중 과거 철거돼 사라져 버린 서무(西廡)의 초석으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발굴비 1억3000만원을 투입해 대성전 앞 월대(月臺)와 앞마당 등 총 651㎡에 대한 조사를 추진했다.

조사대상지는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잔디가 깔려 있었으며, 월대(月臺)의 기단석과 석축, 1952~1953년 훼철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무(東廡), 서무(西廡)와 관련한 초석 및 석렬, 중앙의 신도(神道)가 표면에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각 향교마다 있는 대성전(大成殿)은 문묘(文廟)의 정전(正殿)으로서, 공자(孔子)를 비롯한 성현(聖賢)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의식을 치르는 전각이다. 동무와 서무는 대성전 좌우에 있는 건축물로, 대성전에 봉안된 10철(哲)을 제외한 공자의 제자 등 중국의 역대 현인(賢人) 94위 및 우리나라의 명현(名賢) 18위 등 총 112위 위패가 봉안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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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경 제주향교 대성전의 모습.<『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2』, 제주특별자치도, 2009>. 현재의 모습과 달리 대성전 좌우로 동무(東廡), .서무(西廡) 모습이 보이는데 그 중 서무 뒷편으로 계성사(啟聖祠)가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이번 발굴조사로 제주향교의 월대와 마당의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전(塼, 벽돌)이 깔렸으며, 중앙에 신도(神道)와 더불어 동무와 서무 앞에도 보도시설이 설치됐음이 확인됐다.

또한, 동무와 서무의 터에서 각각 2매씩의 대칭되는 문주석(門柱石)과 건물의 서편경계에 해당하는 기단석렬이 출토됐다. 이에 따라 기존 문헌 및 사진자료로 추정했던 해당 건물의 세로 폭이 4.8m 가량임을 파악했다.

다만, 동.서무의 존재가 이 조사범위 외에 제주중학교 운동장까지 연장돼 있음에 따라 정확한 전체 길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일부 막새편을 포함한 다수의 기와편이 출토됐다. 이중 '수성(守城)'과 '임신(壬申)'이라 새겨진 명문기와도 확인됐다. 수성(守城)은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유사한 기와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오현단 부근의 제주성, 운주당터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향후 해당 발굴조사 결과를 제주향교 및 대성전의 원형 정비.복원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제주향교의 옛 위용을 회복해 나가는데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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