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예멘인 난민 신청자 중 남성 4명에 대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마약성 물질인 '카트(Klat)'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트는 향정신성 성분이 함유된 식물이다. 잎 부분을 씹으면 환각 물질이 나와 쾌락감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는 기호품으로 복용이 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다.

앞서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 신청자 가운데 만 10세 이상 예멘인을 대상으로 마약류 검사를 검찰에 의뢰한 바 있으며, 이들 예멘인 남성 4명이 마약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지난 9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에 적발된 예멘인 4명은 지난 지난 4월부터 5월초 사이에 제주에 들어왔으며, 우리나라로 입국한 이후 다른 나라로 출국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는 20~4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카트를 복용했으며 제주에 들어온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통 카트를 복용하면 해당 성분이 체내에 일주일 정도 남아있는 점을 고려해, 이들이 제주에서 카트를 복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예멘인들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카트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의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1차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혐의 확인 시 곧바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신동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