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문화유산 '환해장성' 수난...역사자산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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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문화유산 '환해장성' 수난...역사자산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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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대문 사용...펜션에 훼손...쓰레기 적치까지
박호형 의원 "정비계획 용역 해놓고 후속조치 없어"
▲ 훼손된 환해장성.<사진=박호형 의원>
제주의 대표적인 돌문화유산 중 옛 생활상이 담긴 방어유적 중 하나로 꼽히는 환해장성이 방치되면서 일부에서는 카페 대문으로 사용되거나 해안가 펜션에 의해 훼손되고, 양식장 쓰레기가 야적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호형 의원은 18일 제365회 임시회에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자리에서 이같은 문제를 꺼내들었다.

박 의원은 "제주에는 총 28개소의 환해장성이 잔존하고 있는데, 현재 지정돼 관리되는 장성은 제주시 8개소, 서귀포시 2개소 뿐"이라며 "2010년 문화유적분포에서 제시된 환해장성의 규모가 4년, 7년 뒤 실태조사 결과 훼손이 많았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된 비지정 환해장성이 카페 대문으로 사용되거나 해안가 펜션에 의해 훼손되고, 일부에서는 양식장 쓰레기가 야적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환해장성이 2014년과 2017년 2개년에 걸쳐 환해장성 정비 활용계획 용역이 실시됐으나, 후속조치가 전혀 없다"면서 "심지어는 지정문화재의 안내판까지 없어 환해장성에 대한 역사정보를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환해장성이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데는 관리의 문제가 크다"며 "제주도 문화예술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역사문화재돌봄사업이 재단 비정규직들을 중심으로 1년에 4~5회 정도 순찰만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라며 제주도의 관리의지 부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제주의 문화유산은 돌문화경관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주해안가를 중심으로 700여년전 최초로 조성된 방어유직인 환해장성의 훼손은 제주의 문화자산적 가치를 떨어지게 만든다"면서 "'역사문화돌봄사업'을 마을 단위, 지역단위로 분담 관리체제로 가야 훼손을 막을 수 있는 기회제공이 될 것이며, 실태조사시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후속조치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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