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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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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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수진 / JDC 국제인재개발원 추진단 실무추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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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 / JDC 국제인재개발원 추진단 실무추진팀. ⓒ헤드라인제주
언젠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있었던 일이다.

'사람에겐 얼마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톨스토이 단편이었다.

마침 거주 문제로 고민하던 때라 나에겐 왜 번듯한 재산하나 물려주신 부모님이 없을까 원망도 했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생각이 참 많았었다.

어느 작은 시골 바흠은 열심히 일하는 농사꾼이다. 작은 밭을 일구고 열심히 일하는 그에겐 조금씩 자기 재산을 일구어 나가는 기쁨이 있었고, 점점 큰 땅을 소유하게 된다.

동시에 바흠은 나처럼 재산(땅)에 대한 욕심도 많아지게 된다. 새로운 땅을 찾아 길을 떠난 그에게 어느 마을에서 만난 사람의 달콤한 제안을 받게 된다.

'하루 동안 자신이 걸어서 돌아온 만큼의 면적의 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단,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이다.

바흠에게 이런 제안은 솔깃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과 빵을 옆구리에 단단히 챙기고, 비옥하고 커다란 토지를 얻기 위해 걷고 또 걷는다. 많은 땅만을 생각하며 걷다보니 결국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 되서야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것을 깨닫고 뛰기 시작한다. 허둥지둥 시간에 쫓겨 넘어져 발은 찢기고, 무릎에서는 피가 흐르지만 그런 것 따윈 돌볼 여유가 없다.

결국 바흠은 전력으로 출발점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다.

죽어서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가 소유한 땅은 고작, 그가 누울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무덤 크기의 땅...

단편 속 바흠 또한 처음에는 작은 땅만으로도 만족스럽고, 행복했었다. 하지만 욕심이 커지고 탐욕에 젖으면서 점점 소유한 땅이 많아질수록 악마의 솔깃한 제안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단편의 저자 돌스토이도 아마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인생은 행복하다.'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청렴해 진다! '

공직사회에서 가장 기본은 청렴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제투명성기구(TI)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따르면 대한민국은 180개국 중 5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OECD 내에서는 전년과 같은 35개국 중 29위로, GDP와 경제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청렴도 수준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흠의 이야기는 모든 공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나부터 청렴한 내가 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우리가 되자.<한수진 / JDC 국제인재개발원 추진단 실무추진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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