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도민연대, 옛 대구형무소 등 4.3학살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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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도민연대, 옛 대구형무소 등 4.3학살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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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진상규명과명예회복을위한도민연대'는 5일부터 7일까지 제주4.3 당시 제주도민 500여명이 수감됐던 옛 대구형무소 터와 인근 희생지역을 방문해 진혼제를 봉행한다.

대구형무소는 제주4.3 당시 불법군사재판에 연루된 제주도민 500여명과 일반재판에 연루돼 항소했던 10여명이 수감됐던 곳이다. 이곳에 수감된 많은 도민들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온전한 수형생활을 하지 못하고 군경에 인계돼 학살됐으며, 일부는 부산, 마산, 진주형무소에 이감됐다.

대구지역의 한 신문 1960년 6월 7일자에는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군경에 인계된 1402명의 수형자 명단이 실렸다. 이 신문은 명단에 있는 이들이 사라진 이유를 군경에 의해 집단총살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3도민연대는 이 1402명 가운데 도민의 이름 165명을 확인하고 희생된 곳으로 추정되는 이른 바 '가창골짜기'를 순례한다.

이어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지로 2차 세계대전 때 폐광된 후 방치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한살이 자행된 옛 코발트광산 일대도 순례한다.

특히, 이번 대구형무소 터 및 희생지역 순례에는 형무소 수형 생존자 현우룡(93), 오영종(88) 할아버지 및 가족들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또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던 오희춘, 김평국 할머니와 인천형무소에 수감됐던 박동수, 양근방 할아버지도 순례에 동참한다.

순례단은 이번 순례 현장에서 희생자의 위패를 진설하고 진혼제를 봉행한다.

또 순례 2일차 오전에는 대구 현지에서 '4.3 당시 대구형무소 수형 생존인들과의 70년만의 대화'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순례에는 4.3 수형 생존자와 가족 외에도 작가, 영상감독, 4.3도민연대 회원 등 43명이 참여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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