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넷 "'갑질교수' 파장 우려...'을' 변호 교수制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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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넷 "'갑질교수' 파장 우려...'을' 변호 교수制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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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당국, 사태초기 적극적 대처하지 못하는 실책 저질러"
"조사위원회에 '을' 대표하는 인사 포함돼야"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교수의 '갑질 의혹'에 대한 학교측의 조사결과에 대해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사회에서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공동대표 고영철, 김민호, 심규호, 정민 교수)은 12일 성명을 내고, "갑질의혹 사태가 3달이 다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면서 "왜 학교는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키워만 가는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진교넷은 이어 "수면위로 공개되지 않는 또 다른 갑질적 행위들이 없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이번 갑질의혹 사태와 관련해 해당교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뿐만 아니라 해당전공에 대해 구조적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교넷은 "갑질 문제의 경우 '을'은 늘 불리한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을'이 학생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며 "차제에 '을'이 원한다면 '을'을 대변할 수 있는 일종의 변호사 교수제도를 둘 것과, 필요한 조사위원회에 '을'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사태가 더욱 커지게 된 책임이 대학당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진교넷은 "우리사회에서 성 문제와 함께 갑질 문제는 가장 민감한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을 학교당국이 처음부터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실책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또 "대학당국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회수하고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무마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신을 자초하고 학교의 명예를 더욱 실추시키는 방향으로 사태를 몰고 간 것"이라고 힐책했다.

진교넷은 "지난 6월 중순, 학생들은 첫째 성희롱과 폭언 등 인권 침해 문제, 둘째, 학생 공모전에 자녀이름 끼워 넣기 등 연구윤리 문제, 셋째, 학생들에게 사적인 잡무를 지시한 문제 등 세 방면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제기에 해당교수는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법을 운운하며 오히려 학생들을 억압하고 핍박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상황이 악화된 배경을 설명했다.

진교넷은 "이에 학생들은 더욱 반발해 학내뿐만 아니라 언론과 시민사회에 사태를 알리며 저항했고, 그제 서야 학교당국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해당교수에 대해 조사에 임한 것"이라며 뒤늦은 대처를 꼬집었다.

또 "학교당국은 학교인권센터, 연구윤리위원회, 교무처 등으로 하여금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분담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으나 한 번 신뢰에 금이 간 상황에서 학생들은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학교당국의 조사결과를 알 수가 없다. 조사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겠지만, 학생들이 조사과정의 부당성과 조사결과의 불수용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대학당국이 적극적으로 사태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진교넷은 "학교내부 교수진으로만 조사위원이 구성되고 조사결과에도 해당교수의 입장만 수용되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학생들의 불만은 나올만하고 그들의 재조사 요구는 너무나도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일어난 처음부터 '발뺌전략'만 고수해온 교수회도 이제는 적극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학교당국의 사무를 감시하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교수회의 직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교수들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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