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갯담 안에 '돌고래' 등장,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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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센터 "먹이 잡이 활동 중, 건강 상태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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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낮 바닷물 속에 갯담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제주전통 어로시설인 '원담'에서 돌고래가 발견됐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바닷물 속에 갯담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제주전통 어로시설인 '원담'에서 돌고래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4일 낮12시31분께 제주시 행원리 광어양식장 주변 해상에서 돌고래 한마리가 해안가 가두리 돌담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이 돌고래는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수컷 성체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원담 안에서 먹이 잡이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 관계자는 "돌고래는 현재 크기가 약 가로 100m 세로 100m쯤되는 원담 안에서 활동 중으로 등지느러미가 물 속에 잠길 정도로 물 깊이는 충분하며, 돌고래가 호흡활동을 위해 물 밖으로 등 지느러미를 내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센터 김현우 연구사는 "남방큰돌고래는 수컷으로 건강상태 양호해 보이며 보통 1년에 3~4회 먹이 활동차 해안가 해상까지 들어왔다가 원담에 종종 갇히곤 한다"며, "현재 고래가 해상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자칫 그물에 걸리거나 누군가에 의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자력으로 나갈 때 까지 수시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고래는 발견된지 하루가 경과한 5일 4시께에도 인근 해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날 저녁 8시쯤 만조가 돼 수위가 높아지면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고래연구센터 김병엽 교수는 "지난해 9월경에도 같은 종의 고래가 들어와 20~30일경 머물다 나간 사례가 있고, 올해 7월에도 바다에 들어와 먹이활동을 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순찰시 수시로 고래의 상태를 확인하며 자력으로 해상으로 나가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보호종 돌고래가 가두리 돌담이나 그물에 고립될 경우 부상 염려가 있으므로 자극하지 말고 즉시 제주해경서나 돌고래연구팀에 신고하여 안전하게 구조 및 방류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돌고래가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된 '원담'은 밀물과 썰물의 조차(潮差)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돌을 쌓아 만든 제주전통 가두리 어로시설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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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낮 바닷물 속에 갯담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제주전통 어로시설인 '원담'에서 돌고래가 발견됐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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