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영리병원 1호로 추진되고 있는 중국자본의 녹지국제병원 개설 논란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연대 제주지역본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서 의뢰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간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녹지국제병원 개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1.6%가 '허가하면 안된다'는 반대입장을 보였다. 반면 '허가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은 24.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입장 유보층은 13.8%.
허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찬성 이유로는 '외국의료기관 개설로 제주도내 의료수준이 높아질 것'(39.4%),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부대효과 얻을 수 있을 것'(33.7%), '보건의료분야 관련 해외자본의 도내 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25.2%) 순으로 답했다.
반면 불허해야 한다는 응답자의 반대 이유로는 '영리병원이 이윤추구에 집중 할 것'(49.8%)와 '의료의 특정계층만 이용하는 등 공공성이 약화될 것'(43.5%)이라는 점이 높게 지적됐다.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영리병원이 아닌 다른 형태의 대안에 관한 질문에는, '비영리법인으로의 전환'(22.0%), '국공립병원 유치'(59.5%), '영리병원 그대로 진행'(8.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별, 연령, 지역 할당 추출법에 따라 선정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진행하는 공론조사에 따른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제주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론조사위는 그러나 9월 예정된 도민 배심원단의 숙의형 민주주의 공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표본의 규모만 다를 뿐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시민사회단체 주관의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공론조사위의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