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화포구 실종 여성 익사 이유 '실족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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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화포구 실종 여성 익사 이유 '실족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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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개입 보다는 혼자 술 마시다 사고 당했을 가능성"
시신 100km 이동 , 시뮬레이션 통해 '가능' 판정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포구에서 가족캠핑을 하다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된 30대 여성은 익사한 것으로 결론이 난 가운데, 경찰은 이 여성이 실족사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실종여성 최모씨(38.여)가 음주 상태에서 익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최종 부검 감정결과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일 실시된 1차 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된 2차 부검에서 시신에는 목졸림 흔적 등 외상이 없고, 폐조직에서는 플랑크톤이 검출됐으며, 혈중알콜농도가 0.288%로 확인됐고, 성폭행 흔적과 약.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11시6분 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한 뒤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인했고, 최씨가 물에 빠지는 과정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시신에서 감정된 혈중알코올농도가 0.288%로 확인됐는데, 이 정도라면 운동신경이 마비돼 보행이 곤란할 정도"라면서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실종지점과 100km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시신 발견되면서 발생한 논란과 관련, 최초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던 전문가도 최근 시뮬레이션 결과 '이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대학교 지구해양학과 문재홍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시신이 세화포구에서 가파도 인근까지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문일주 교수도 "특이하지만 북풍과 조류의 영향,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충분히 7일동안 가파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가 신고있던 슬리퍼 중 하나가 포구에서 발견되고, 다른 하나는 포구 밖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 명확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씨는 지난 25일 밤 가족과 캠핑중이던 세화포구에서 술을 마신 후 홀로 나갔다가 실종됐다.

경찰이 세화항 인근 편의점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최씨가 실종 당일 밤 11시5분쯤 세화항 방파제 인근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11시13분에 최씨가 언니와 형부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오후 11시38분 다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시간은 이 통화연결 시도가 끝난 이후로 추정된다.

이튿날인 26일 새벽 3시쯤에는 방파제 인근 포구 위에 최씨의 휴대전화와 카드가 놓인 것을 한 어업인이 발견했고, 이어 해경 수색결과 이곳으로부터 50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는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슬리퍼가 발견됐다.

그리고 일주일만인 지난 1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해상에서 최씨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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