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 훼손논란 비자림로 공사...도의회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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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 훼손논란 비자림로 공사...도의회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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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 "기억을 빼앗아 가버리는 정책" 비판
김경학 위원장 "공사착공 후에야 이슈화 안타까움"

삼나무 숲길인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동~송당) 확.포장 공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제특별자치도가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의견수렴에 나선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는 여러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김태석 의장과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은 21일 오전 10시30분 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 김 의장은 "사람의 추억을 앗아가버리고 기억을 빼앗아 가버리는 정책은 비인간 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삼나무 숲길을 훼손하는 공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정책 과정에서 사람들의 기억을 온존시키고 향수를 가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했어야 했다"면서 "도깨비도로도 확장하자고 했었지만, 주민들이 반대하니 우회도로를 만들었다. 그런 대안들을 고민했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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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헤드라인제주
반면, 김경학 위원장은 현재 일고 있는 비판여론 및 문제제기 등이 절차적 타이밍상 늦게 도출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좌읍을 지역구로 하고 있고, 송당리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주민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과정에 대한 의회 책임도 있고 반성일 수 있다"면서 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먼저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해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의장님 말씀대로 유년시절부터 기억하던 곳이고 가치도 있고 해서 당초 대체도로 만드는 쪽으로 했으면 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2015년 당시 언론에) 기사화를 요청했었는데, 기사가 나왔어도 환경단체나 어느 누구도 관심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안타까운것은, 지금까지 (도의회) 예산편성이나 업무보고 과정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비자림로 착공한다고 보도자료도 나갔다. 그때 관심을 가졌으면 삼나무 베어내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때 막았으면 이 상황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추진되던 2015년 처음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이 제기했으나 이렇다할 반응이 없었고, 이후 도의회 업무보고나 예산편성, 그리고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보도자료가 나왔을때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삼나무가 벌목된 후에야 이슈화되어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기억이라는 것은 만들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10년 20년 뒤를 내다봐서 그때 기억될만한 명품.생태도로 만드는건 어떤지 그런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도로 확장과 관계없이 이곳의 삼나무 숲이 언제까지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저는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삼나무는 인공조림으로 필요에 따라 심고 베고 하는데, 비자림로의 삼나무가 있는 곳은 마을 소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금백조로 입구 삼거리부터 송당 방면으로 송당목장 입구 전으로 상당부분 삼나무가 이미 베어져 버렸는데..."라며 현실적 대체방안을 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매일 그길로 다닌다. 농사철 트랙터 다니면 차들이 막힌다. 그러다 보면 차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송당은 취락지구도 있고 배후도시도 있다. (비자림로 확장은) 관련 이해관계인이 지속적으로 요청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의 제2공항 연계도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왜곡.비약이다. 이 도로 시작은 2009년 정도였고, 성산 주민들이 비자림로 개선을 요청해 2014년 예산에 반영된 것"이라며 "숲을 지켜야 한다는 분들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그 과정에 제2공항 연계도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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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2018-08-22 16:16:38 | 180.***.***.21
의원님은 생태환경을 보호할 생각이 전혀 없고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