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안내 '점자블록' 따라가니 버스정류소 유리와 '쾅'
상태바
방향안내 '점자블록' 따라가니 버스정류소 유리와 '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의소리] '못 믿을' 점자블록 라인, 시각장애인 안전 위협
점자블록 라인에 돌 화분 적치...예산낭비 전시행정 눈총
점자4.jpg
▲ 점자블록을 따라가다보면 버스정류소 유리와 맞닥뜨리게 설치되어 있다.ⓒ헤드라인제주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점자블록이 오히려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길잡이가 되어야 할 점자블록이 설치, 유지보수가 미흡해 그 역할을 다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제주은행 정류소, 성산리 어촌계 앞 등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인도에는 점자블록이 규정과 다르게 설치됐다.

성산읍 고성리 제주은행 정류소 선형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정류소가 있다. 여기서 안내방향 대로 따라갈 경우 정류소 유리와 충돌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 외 인근 상가에서 내놓은 적치물이 점자블록을 점령하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점자블록 라인 선 위에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화분이 설치된 경우도 있다.

지난해 8월 대중교통이 개편되면서 점자블록을 설치했는데, 오히려 시각 장애인을 위협하는 꼴이 되고 있다. 이는 공무원들이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준공을 해줌으로 인해 빚어지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점자3.jpg
▲ 인도위에 설치된 점자블록. 그러나 이 점자블록 위에 다른 설치물이 있어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반면, 같은 지역 100미터 지점에는 정류소 유리를 피해 잘 설치되어 있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과 도로안전 시설설치 및 관리지침은 시각장애인의 이용이 많은 도로와 시설 주변, 시각장애인을 유도할 필요가 있는 곳 등에 대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협을 알려 정지해야 함을 알리는 점자블록은 충돌이 예상되는 횡단보도, 보도 시종점부, 대중교통 승하차지점 등에 차도와 보도 경계부에 설치한다. 또 방향을 안내하는 선형블록은 장애물을 피하게 유도하는 경우, 유도 경로가 복잡한 경우 등에 대해 점형블록과 연계해 설치한다.

따라서 점자블록은 방향 전환이나 전방의 위험을 알려주는 '눈' 구실을 함으로써 정확하게 설치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제주은행 정류소 점자블록은 예산 낭비 사례와 준공 검사 시에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잘못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통시설물 설치에 있어 반드시 현장 확인 후에 준공 검사를 해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를 방지하고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은 공사업체에게 제 시공토록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고기봉 / 헤드라인제주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