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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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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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인권 이야기]김관의 /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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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의 /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헤드라인제주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장애에 대해 생각할 일이 없었다.

학창시절에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도 나는 장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장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장애인의 편의시설에 대해서 길을 가다가 보이는 인도의 점자블록이나 공공기관입구 계단 옆 경사로와 같은 장애인의 편의시설은 물론,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자동차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 당시에는 ’오히려 왜 필요하지?’, ‘굳이 예산을 들여서 이런 것을 만들어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근무를 하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 당사자분들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인도의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 분들이 인도를 건널 때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 진 것이며, 계단 옆 경사로를 사용하여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분들이 공공기관을 이용할 시에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을 말이다.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일반주차장보다 넒은 이유는 장애인 당사자가 일반주차장에서 주차를 할 시 승하차가 불편한 부분을 주차 구역을 넓게 만들면서 승하차의 불편함이 없게 하도록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역시…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근무를 하면서 장애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고, 이런 불평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행동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전에는 일상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느끼고 있던 시설들을 장애인 당사자의 관점에서 보기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불편함 없이 돌아다니고 감상했던 장소들이 장애인에게는 일상생활에서 접근성이 낮아,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가 아예 다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한번쯤은 무심코 지나갔던 장소, 편의시설 등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바라보며 무엇이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작은 생각들에서부터 현재의 편의시설이 만들어졌듯이 앞으로의 변화도 이런 의식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관점과 인식이 바뀔수록 장애인들도 접근하고 이용하기 편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더욱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므로 나처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이 바뀔 수 있기 바란다. <김관의 /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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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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