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명평화대행진 시작..."해군 국제관함식 개최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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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명평화대행진 시작..."해군 국제관함식 개최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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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정문 출발..."제주 제2공항 전면재검토"
'성산까지'도보행진 후 제2공항 반대 '평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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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공동체가 파괴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0일 시작된 가운데, 참가자들이 제주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 개최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100여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대행진은, 올해에는 제주 제2공항 문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산읍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진행된다.

올해는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함께 가자'를 주제로 8월4일까지 67.5km의 대장정에 나선다.

제주도 전 지역을 도보행진한 후 국민문화제를 개최했던 예전 행사와 달리, 올해에는 도보행진의 평화대행진과 평화캠프로 나눠 진행한다.

30일 대행진 출발에 앞서 29일 강정마을에서 전야제가 펼쳐졌고, 이날부터 8월 1일까지 강정을 출발해서 성산까지 도보 대행진을 전개한다.

이어 8월 2일부터 4일까지는 제2공항 반대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성산읍에서 '평화캠프'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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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주최측은 이날 출발에 앞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의 국제관함식 개최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고, 이번 대행진을 통해 국제관함식 반대와 제2공항 반대 입장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기자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제주해군기지에는 이미 미 핵잠수함을 포함한 각국의 군함이 드나들고 있다"면서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군사력 과시의 장으로 만드는 시대 착오적인 행사"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강정마을 총회의 반대 결정을 무시한 채 주민들을 회유하고, 관함식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11년 전 제주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정부는 관함식이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해군기지 완공 후 주민들이 갈등 해결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요구해왔던 것은 관함식과 같은 해군의 축제가 아니라 해군기지 유치와 건설 과정의 진상규명, 중앙정부 차원의 사과였다"고 반박했다.

또 "이제야 겨우 해군기지 찬반 주민들끼리 먼발치에서라도 서로 인사를 나누었던 강정마을 공동체는 다시 찬반으로 나뉘었다"면서 "이는 강정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은 참가자 대표 발언에서 "강정마을이 또 위기에 빠졌다"면서 "해군이 마을에 관함식 문제를 의논했고, 마을은 3월 총회를 열고 거부를 결정했지만 그럼에도 밀어붙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강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내건 기치는 정의와 소통이고, 지금 정부는 국정농단을 이겨내기 위한 촛불혁명 위에 일어난 정부"라며 "그런데 11년간 주민들을 찢어놓은 것으로도 부족했나보다"고 힐난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속아서 관함식을 찬성했지만, 반대 주민들은 관함식을 용납도, 인정도 안한다"면서 "강정과 대한민국이 평화로워질때까지 뚜벅 뚜벅 걸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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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서 강동균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이 발언을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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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서 강원보 성산읍제2공항반대위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원보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강정이나 성산에서 도민들이 말도 안되는 국책사업으로 쫓겨나고 있다"면서 "정치의 핵심은 도민의 행복인데, 도민들을 불행하게 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강 위원장은 "제주가 하나의 항공모함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해군기지를 비롯해 전투여단, 포병부대가 들어섰는데 군사공항까지 들어서면 제주가 동북아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막아내기 위해 오늘 함께 행진에 나섰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군사력 과시의 장으로 만드는 시대 착오적인 행사"라며 "정부는 강정마을 총회의 반대 결정을 무시한 채 주민들을 회유하고, 관함식을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11년 전 제주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관함식이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해군기지 완공 후 주민들이 갈등 해결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요구해왔던 것은 관함식과 같은 해군의 축제가 아니라 해군기지 유치와 건설 과정의 진상규명, 중앙정부 차원의 사과였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제야 겨우 해군기지 찬반 주민들끼리 먼발치에서라도 서로 인사를 나누었던 강정마을 공동체는 다시 찬반으로 나뉘었다. 강정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참가자들은 "성산 제2공항 건설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면서 "제주섬에 2개의 공항은 제주도민에게 재앙이다. 이미 제주는 무계획적인 양적 팽창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하나의 공항이 들어선다면,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서 과연 공항이 추가로 필요한 것인지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 성산 제2공항 건설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강정에서 성산까지 걸으며, 평화를 외치고 평화를 전하고, 머무르며 우리가 몰랐던 마을의 모습을 만나고, 우리가 바라는 평화의 섬의 미래를 그려볼 것"이라며 "오늘 여기 모인 우리의 작은 발걸음, 제주에서 시작하는 평화의 발걸음이 한반도의 평화로, 동북아의 평화로 번져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강정과 성산의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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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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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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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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