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리 방화사건' 4.3길 개통..."평화.인권 교육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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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리 방화사건' 4.3길 개통..."평화.인권 교육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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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4.3의 전개과정에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결정적 계기로 꼽히는 '오라리방화사건'의 현장이자 4.3당시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오라동 일대에 '4.3길'이 개설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오전 오라동 연미마을회관에서 '오라동 4.3길 개통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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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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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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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료 제주도지사가 28일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개통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박연호 오라동 주민자치위원장, 양임성 연미마을회장 등 주요인사와 4.3유족,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통식은 경과보고와 인사말, 축사, 개통선언, 길트기 공연, 4·3길 걷기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인사을 통해 "4․3이 비극으로 이어진 결정적 사건인 ‘오라리 방화사건’의 그 장소”라며 “어우늘과 선달뱅듸 등 아름다운 풍경에 서린 제주4․3의 사연과 정신을 기리면서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데 중요한 코스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4.3 70주년을 계기로 4․3의 역사를 묻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4.3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오라동 4․3길이 4․3의 역사와 진실, 교훈과 가치를 올곧게 전하는 평화와 인권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4.3유족회장은 "제주 4.3이 가야할 길이 정말 멀지만 있는 힘을 모은다면 그 길은 빨라질 수도 있다"면서 "전국화, 세계화로 새 출발하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라동 4․3길은 그동안 4.3전문가 등의 현장답사 등을 통해 2개 코스 총 12km 구간에서 조성됐다.

1코스는 연미 마을회관을 시점으로 조설대, 어우늘, 월정사 등을 탐방하는 6.5km 구간이다. 2코스는 연미 마을회관, 오라지석묘, 고지레, 선달뱅듸 등으로 이어지는 5.5km 구간으로 탐방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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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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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동 4.3길 개통식 행사.

주요 탐방지를 보면, 조설대는 12인의 유림들이 '집의계(集義契)'를 결성하고 '조선의 치욕을 설원한다'는 뜻의 조설이라 바위에 새겨 항일의 의지를 굳힌 유서 깊은 장소이다.

'어우눌'은 4.3당시 잃어버린 마을이다. 25여 호 130여명의 주민이 살았던 마을이었으나, 1949년 1월초 군경의 초토화 작전을 만나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고 복구되지 못했다.

'선달뱅듸'도 7호주민이 살았던 마을로 1948년 소개령과 초토화 작전으로 불타버린 마을은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이다. 아직 남아있는 흔적들로 평화롭던 시절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월정사는 제주 최초의 선원으로서 4.3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은 사찰이다. 1948년 12월 10일 토벌대에 의해 불태워졌다가 이후 복원됐다.

오라동은 4.3 초기부터 다양한 사건들로 유독 피해가 많은 지역이다. 특히 1948년 5월 1일 우익청년단원에 의해 발생한 '오라리 방화사건'은 제주도 4.3사건 전개과정에서 미군정이 강경진압을 전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연미 마을의 가옥들은 대부분 불타 사라졌고 당시 진행 중이던 평화협상은 결렬돼 이 때부터 토벌대의 강경진압이 시작됐다.

한편 제주4.3길은 2015년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의귀․북촌마을, 2017년 금악․가시마을 등 5개 마을에서 조성됐고, 이번이 6번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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