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의원 눈물의 호소..."유니버설 디자인, 이번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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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의원 눈물의 호소..."유니버설 디자인, 이번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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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5분발언', '유니버설 디자인' 환경조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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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미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장애인 당사자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비례대표)이 24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유니버설 디자인이 지난 4년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주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휠체어를 타고 단상쪽으로 나와 5분 발언을 통해 '유니버셜 디자인'의  새로운 환경조성에 제주도정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그리고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선거 공약이었다.

이날 김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있어 연단에 오르지 못하고, 연단 옆에 마련된 별도의 연단에서 발언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번 11대 의회에 가장 많은 장애의원이 입성함에 따라 경사로 공사 등 의회 사무처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가 지금 느끼는, 42명의 의원님들과 구별되고, 소외되는 감정은 모든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 하게 느끼는 것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저는 아침에 눈을 떠, 휠체어에 올라타 턱이 없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면대 높이를 조절해 세수를 하고,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 전동 휠체어로 작은 들꽃들과 인사 하며, 콧노래 부르며 버스를 타는 일상적인 삶을 꿈 꾼다"면서 "이러한 꿈이 단순히 꿈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현실화 시키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의정활동에 이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배경에 유니버설디자인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도시디자인담당관실 신설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일면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의지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도 된다. 이는 유니버셜디자인 공약이 민선6기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그 실천율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제정하고 1억7000만원을 들여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완성했지만,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실천된 사례는 전무한 것이 사실"이라며 "원희룡 지사께서 다시 민신 7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지난 4년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디자인담당관은 민선 6기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토대로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 모든 건축, 모든 디자인과 설계에 촘촘하게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면서 "또 조직 신설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민선 7기에는 있어야만 한다. 4년 전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홀로 된 발언대에서 발언하는 현실이 지금의 유니버설디자인의 현실"이라며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철학을 담는 도정의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라며, 저 또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민선 7기에 '유니버설 디자인 제주'로 진정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의 5분 발언이 끝나고 김태석 의장은 "의장으로서, 또 10대 의회때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대표 발의했던 의원으로서 직무에 충실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조례 적용을 위해)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이어 "지사님과 도시디자인 담당 공무원들께 당부 드린다"면서 "공공건축물은 유니버설디자인 철저히 적용해야 겠으며, 공공건축물 건축시 상임위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되고 있는지 상의해 달라"고 주문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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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석 의장이 24일 임시회 본회의가 끝나고 김경미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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