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한부 목숨' 동물보호센터 입소 유기동물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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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한부 목숨' 동물보호센터 입소 유기동물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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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4천여마리 입소...휴가철 유기사례 급증 우려
보호시설 증.개축 수십억원 투입해도 유기동물 증가에 '불감당'
동물 입양자에 예방접종.중성화 등 진료비 최대 1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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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동물호보센터에 입소해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들.<사진= ⓒ헤드라인제주 DB>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인에게 버림 받은 유기동물들의 숫자 역시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들은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지 2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하는 시한부 목숨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소장 김익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동물호센터 입소동물 보호현황은 4139마리로, 전년 전체 보호동물 현황인 5828마리에 7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아 유기동물이 더욱 증가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집을 오래 비워야 하는 휴가시즌을 비롯해 설 연휴 및 추석 같은 명절에 유기동물들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동물보호센터 입소동물은 8천마리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수년간 유기동물 보호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2233마리 △2016년 3027마리 △2017년 5828마리 △2018년(6월 기준) 4138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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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동물호보센터에 입소해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들. <사진= ⓒ헤드라인제주 DB>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동물들은 첫 열흘간 원래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이중 원 주인을 찾지 못한 동물은 다시 열흘간 자신을 분양받을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약 20일의 기간 동안 방치된 동물들은 결국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안락사된다.

동물보호센터에서의 '20일 시한부 목숨'은 전국 평균 보호기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기간이다. 제주 동물보호센터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시설인데다 증축과 시설개선을 반복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동물 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동물보호시설 증.개축에 13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시설 신축에 20억원이 투입되지만 매해 증가율이 올라가는 유기동물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 처리된 동물은 2289마리에 달한다. 이러한 안락사 현황은 전국 1위다. 전체 입소 유기동물 5828마리 중 새 주인에게 입양되거나 원주인 등에 반환된 동물은 1400마리로 전체의 24.0%에 불과했다. 나머지 4100마리는 안락사를 비롯해 자연사, 수송중 폐사 및 기타 등의 이유로 생을 마감했다.

제주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동물 입양자에 예방접종 및 중성화 등 동물 진료비의 50%로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제주동물보호센터 전화=064-710-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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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동물호보센터에 입소해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들. <사진= ⓒ헤드라인제주 DB>

한편,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올해 총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제2차 동물보호센터 동물복지 개선공사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유기동물 두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에서 최대한 많은 동물들에게 편안한 보호.관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2018년 농식품부 동물보호센터 시설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추진된다.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오래된 동물보호시설 1개소를 철거하고, 지상 2층 면적 316㎡ 규모의 개 전용 보호시설을 신축해 입소 동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이 제공된다.

또한, 산책로 및 보호동물 운동장 조성 등 보호센터 시설 전반에 걸친 환경정비를 통해 입소한 유기동물이 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보호.관리 될 수 있도록 동물 복지형 동물보호센터로 탈바꿈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센터의 일일 최대 동물호보 두수가 종전 400마리에서 최대 500마리(적정보호두수 300마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추진된 제1차 동물보호센터 개선공사를 통해 동물보호센터 내 오래된 보호시설 3개동이 철거됐고, 610㎡ 규모의 시설 1개도이 증.개축됐다. 이 시설에는 입소실, 대.소형견사, 임신포유견사, 강아지사 등이 조성됐다.

김익천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유기동물의 인도적 보호 강화를 위해 시설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도내 유기동물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은 절대 동물을 버리지 말고 잃어버렸으면 우리 보호센터에 문의 하는 등 꼭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과 "동물등록대상 동물(개)을 키우는 주민은 가까운 동물등록 대행기관(동물병원 등)을 방문해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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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추진된 제1차 동물보호센터 개선공사를 통해 리모델링된 고양이 전용 보호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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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에요 2018-08-02 19:18:21 | 222.***.***.108
눈물나....가족이잖아요
하루만 있어보면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다는거 아시잖아요

고양이탕 2018-07-23 19:13:36 | 61.***.***.129
강아지는 좁은공간에 가둬놓고 고양이는 시설이 왜저럼? 편파적인 보호환경은 동물보호라는 취지 자체의 어긋나며 인도적이고 도의적인 단체 자체의 손가락질을 회피할 수 없을것 판이한 부분의 고양이의 특수성을 강조한다면 강아지 또한 협소한 공간에서의 스트레스를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할것 남녀차별 인종차별 이젠 동물까지 차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