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부쳤던 야외공연장 용역, 6개월만에 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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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부쳤던 야외공연장 용역, 6개월만에 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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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장 용역결과, 오등동 근린공원 '최적지'
용역결과 비공개 일관하다, 임기말 슬쩍 공개

제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한 제주시 야외공연장 조성관련 용역결과를 납품받고도 6개월간 비공개로 일관하다가 민선 6기 도정 임기가 끝나기 직전 슬쩍 공개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시는 29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제주시 야외공연장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보고서 전부가 아닌 야외공연장 조성 입지선정 결과에 대한 부분만 공개했다.

용역 결과 야외공연장 사업대상지로 총 9개 후보지가 도출됐는데, 각각의 평가결과 오등동 근린공원(아트센터 남측)이 가장 적합한 위치로 제시됐다.

최적지로 꼽힌 오등동 근린공원 안은 5만277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1만9990946㎡ 규모로 건립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며, 총 사업비는 1028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용역진은 오등동 근린공원을 1안으로 하고, 오등봉 능선(예상 사업비 800억원)을 2안으로, 오등동 분지 내(예상 사업비 939억원)를 3안으로 해 3개 대안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야외공연장 조성계획은 예상 사업비가 800~1000억원 정도이고, 사업기간은 각종 인허가 및 공사기간을 포함해 총 7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진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임을 감안해 국가 사업으로 추진할 당위성 논리를 갖고 추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야외공연장 조성 용역은 탑동해변공연장이 항공소음으로 인해 무대공연에 지장이 이어지고 있고, 천장이 없는 노천 객석으로 이뤄져 있어 제2의 야외공연장 조성 타당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현재의 해변공연장은 올해 22억5000만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 및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전천후 공연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데, 이와는 별개로 새로운 야외공연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용역은 지난해 3월 사업비 7018만원을 들여 (주)한라이엔씨 등 2곳에 의뢰해 진행됐다.

용역은 지난해 12월20일 완료돼 최종 보고서가 납품됐다.

그러나 제주시는 용역이 끝난 후 이의 내용을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 함구해 논란을 샀다.

용역의 중간보고서 또는 최종보고서 제출시점에서도 도의회에 공식적 보고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한번 없었다.

그러다가 민선 6기 임기가 만료되고, 고경실 제주시장이 퇴임하는 29일에 맞춰 이 보고서의 개괄적 내용은 공개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신임 시장이 임명된 후 용역 결과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및 도의회와 협의, 시민의견 수렴 등을 거친 후 중앙부처 협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추진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거대 프로젝트임에 따라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새로운 시장님 검토'를 위한다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장기간 비공개에 부쳐왔다는 것이다.

이번 야외공연장 용역 비공개 논란은 행정 편의주의적 내지 관료주의적 행태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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