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양적 팽창→질적 진화' 전환...관광지표 개선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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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양적 팽창→질적 진화' 전환...관광지표 개선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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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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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제주관광공사에서 진행된 제18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이 양적 팽장에서 질적 진화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과 관련한 정책 수립 등에 있어 필요한 여러 가지 지표들을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1일 오후 공사 3층 대회의실에서 '제주관광 질적성장지표 관리 내실화'라는 주제로 6제18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관리하기 위한 현재의 정책지표와 관련 사례 등을 살펴보고 지표개발과 관리에 관해 민관 및 이해관계자 간의 논의가 진행됐다.

발제자로는 제주연구원의 신동일 연구위원은 '관광환경 변화에 따른 제주관광 지표관리'를 주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김희수 연구위원은 '관광 정책지표의 개발'을 주제로 나섰다.

신동일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주제발표에서 "지난 16년 제주관광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기존 제주관광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현행 정책지표는 한계가 있다"며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에 목표를 두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관광객의 만족도 등 지속가능한 관광을 영위하기 위한 지표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ECD와 오키나와의 실제 관광정책 지표를 사례로 제시하며, 제주가 적용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안으로서 경제, 관광객, 주민, 환경, 관리 5개 분야 15개 세부지표를 제시했다.

김희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지표관리 체계에서 탈피해, 정책을 위한 상위 목표와 하위 목표를 구분해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세계경제포럼(WEF)의 관광경쟁력지수, 유럽관광지표시스템 등의 글로벌 스탠다드 측정항목을 활용하거나 기존 통계의 조합을 통한 새로운 정책지표 개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각의 지표들은 정책목표,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 지방정부에서도 지표를 설정하는데 수치에 매몰되거나 모호한 경우가 있다”며 지표자체가 갖는 목표관리의 피드백 작용요소를 고려하고 관련 통계의 개발과 보완을 통해 지표관리체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민, 관을 비롯한 제주도내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관광공사 이재홍 본부장을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양성우 제주도관광협회 국장은 "지역사회에서 도민의 소득창출이 가장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관광객과 주민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나, 사업체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렌트카, 전세버스 등은 과잉공급을 전제로 총량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책적 지표개발을 통해 중․장기적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순희 ㈜제주생태관광 대표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질적차원에 대한 개념적 정립이 선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원과 개발중심보다 사람 중심의 지표관리체계가 필요하고 단발적인 것보다 단계적 접근을 통해 그 효용성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홍성화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을 양분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현재 지표체계에서는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존재하므로 정책적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후 지표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표의 우선순위에 따른 정책사업 관리와 함께 단순 성과지향적인 지표에 머물기보다 관광 현주소를 진단할 수 있는 통계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질적 성장을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 제주도의회 전문위원은 "관광분야에서는 수용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항공, 쓰레기 매립, 하수처리, 교통 등은 이미 포화수준에 이른 대표적인 현안 중 하나이다"라고 밝히며, "이에 대한 수용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지표가 마련된다면 지역사회에서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어떤 분야에 특정 지표만을 관리하기보다 지표개발단계부터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왕근 제주관광학회 학회장은 "제주관광의 큰 방향은 경쟁력 제고에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역민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유수의 해외관광지에서 관광객과 지역민의 불협화음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제주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며,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학수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종전의 관광정책이 양적 성장에 치중됐다면, 현재의 정책적 패러다임은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라며, "제주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성장을 위한 지표개발과 보완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적 성장을 위한 많은 논의를 종합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정책방향, 목표와 부합하는 지표개발로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질적성장 기본계획'의 5대 지표 14개 과제를 바탕으로 제주관광공사가 다양한 지역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큰 재원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지표에 대한 논의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제주가 선제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경제적 논리에 편중된 시각으로 관광산업을 바라보기보다 제주관광의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균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마련되도록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 관련 자료는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ijto.or.kr)에서 22일 이후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토론내용을 정리한 결과보고서는 책자로 제작돼 배포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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