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박물관(관장 김보은)은 제주도내 각급 학교 교정에 세워진 공덕비 등 비석 856기의 내용을 집대성한 향토교육자료집 '제주교육의 숨결 우리학교 공덕비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2017년 제주교육박물관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에서 "각 지역 학교 태동과 발전의 역사가 각급 학교 공덕비 등에 새겨져있다. 그 공덕을 도민사회에 알리고 오래 기리기 위해 공덕비 등의 내용을 조사,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자료집 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학교 사랑과 배려‧나눔, 공동체 정신 등을 전할 수 있는 계기 교육도 확대할 것"이라며 공덕비 등의 내용 조사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교육박물관은 편찬위원회를 구성, 조사‧집필 방향을 정했다. 이 후 2017년 4월부터 5월까지 제주도내 각급 학교의 협조를 얻어 공덕비 설치현황 등을 전수 조사했다.
이후 학교 교직원과 박물관에서 위촉한 향토사학 및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조사집필위원, 사진촬영위원, 교열위원, 편집위원 등)을 꾸렸다. 조사위원들은 약 8개월에 걸쳐 비문 해석, 비석 건립 배경 조사, 사진촬영, 교열, 편집 등을 진행했다. 특히 공덕비 등의 내용을 원형 그대로 사진으로 담아 보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조사 결과 학교 교정에 공덕비를 비롯한 비석을 보유한 학교는 141개교로, 총 856기가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 공덕비 보유 학교 및 공덕비 수를 보면 △초등학교 73교 503기 △중학교 18교 97기 △고등학교 17교 69기 △폐지학교 33교 187기로 조사됐다. 반면 공덕비 등이 없는 학교는 94개교(초등학교 47교, 중학교 27교, 고등학교 13교, 특수학교 3교)로 조사됐다.
공덕비 주요 내용은 학교 건립을 위한 부지 기증 및 부지 마련 기금조성, 학교 시설물 설립에 따른 기부 등이다. 마을주민(마을유지‧해녀 등) 및 마을 출신 해외 교포 등의 공덕‧송덕을 기리는 다양한 내용도 새겨져 있다.
김보은 관장은 "제주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4.3과 6.25전쟁이라는 연이은 시련을 극복하고 남다른 교육열로 각 마을마다 학교 건립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마을주민, 일본과 미국 등지에 재외교포들이 부지와 건립 기금 마련 등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이분들의 공적과 이름이 남겨진 비석들은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매개체이자 제주교육의 역사를 증명하는 귀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며 "공덕을 오래 기리고 기억하는 데 이번 자료집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공덕비 조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자료집을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교육박물관은 책자를 각급학교와 유관기관에 배포, 향토교육 자료 및 계기교육 자료 등으로 적극 활용한다. 사이버제주교육박물관(http://cyber.jjemuseum.go.kr/) 발간자료 코너에도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도민들이 편하게 자료집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