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미세먼지, 어제의 시원한 바람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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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미세먼지, 어제의 시원한 바람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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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상현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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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현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과거에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 “서울 공항에 도착하니까 있지? 제주도랑 공기가 달라 공기가. 숨을 못 쉬겠어.”, “서울에 있다가 제주 공항에 도착하고 나오니까 딱 느껴지더라고. 공기청정기가 필요 없어.” 이 모든 말은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봄철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계절적 특성이었다. 이는 자연적인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화석연료, 공장, 건설 현장 등 4계절 내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인위적인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 먼지, 지름이 10㎛이하인 미세먼지, 지름이 2.5㎛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뉘게 된다. 이중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까지 깊이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70%이상이 중금속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WHO에서 발암물질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밖에도 기관지,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최근에는 어린아이들의 아토피 및 정신 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예전에는 이런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의 삶이 고통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다. 제주도라는 아름답고 깨끗한 지역에 살고 있음에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집에 마스크를 항상 구비하게 되었고, 인터넷에 오늘의 미세먼지를 쳐보기도 하는 등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는 말이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고통을 받으면서 제주도에서 살아가야 하는가? 푸르른 제주도의 이미지가 뿌연 제주도로 비춰지는 것, 나는 원치 않는다. 다만 시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 국가차원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우리의 숨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지 않게 되었다. 제주도의 시원한 바람은 이젠 닿기 거북한 바람이 되었다. 어제의 제주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홍상현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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