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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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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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영선 / 서귀포시 안덕산방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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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선 / 서귀포시 안덕산방도서관.
도서관에 '하브루타 질문독서회' 동아리가 개설되어 첫 시간에 청강을 하게 되었다. '하브루타'란 둘이 짝을 지어 대화하고 질문하고 논쟁하는 유대인 전통 교육이라는 설명과 함께 하브루타를 처음 접하는 회원을 위해 하브루타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G20 서울 정상회담 폐막식에서 그 당시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한국 기자 한분께 질문할 기회를 드리겠다는 장면이었는데 바로 그 순간 한국인 기자석에는 정적...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곤혹스러운 장면들이 스쳐지나갔다.

그 모습에 창피하다는 생각보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마찬가지로 질문을 못했을 것이라는 동질감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혹시 내가 하는 질문이 주제에 타당한지, 아니면 내가 질문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질문을 할 기회를 빼앗은 건 아닌지, 아니면 내 질문이 너무 튀어 보이는 것은 아닌지.

어째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능지수(IQ)가 높다는 한국인이 질문을 못하는 상황을 겪게 된 걸까? 아마 그건 지금까지 교육의 주축이 되는 '주입식' 교육의 산물인 한 문제에 정답은 한 개라는 고정관념이 질문을 망설이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동영상이 끝난 후 탈무드의 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10가지 질문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처음엔 막막하고 부담스러운 질문 만들기였는데 짝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나누면서 질문 10개 만들기가 완성됐다. '100명이 모이면 100가지 생각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듯이 그만큼 각자의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또한 내가 느껴서 끝나는 '하브루타'가 아닌 다음 세대의 주인인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하브루타는 관심, 관심은 질문, 질문은 사랑'이라는 글귀처럼 하브루타를 토대로 우리의 자녀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질문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더불어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워주도록 가정에서도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전영선 / 서귀포시 안덕산방도서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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