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무소속', 정당 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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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무소속', 정당 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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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득표율로 당선 확정...문대림 후보 '분루'
의혹검증-적폐공세 결정적...고은영 후보 '3위' 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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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다.

원 후보는 14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76.8% 상황에서 52.3%인 13만8373표를 득표하면서, 39.4%인 10만4339표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간 표차는 3만4000여표.

이어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3.5%인 9168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3.4%인 8907표,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1.4%인 3738표를 얻는데 그쳤다.

역대 민선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전은 '2강 3약' 구도가 이어졌는데,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바람 속에서도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기록을 남겼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대대적 세몰이를 이어온 문대림 후보는 4월 중순 후보경선 승리 때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였으나, 원희룡 후보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정체현상을 보이다가 결국 고배를 마셨다.

후보경선 때부터 연이어 터져나온 각종 의혹제기, 그리고 원 후보측의 '주변세력 적폐'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 후보는 '현 도정 4년 심판론'의 부상을 시도했으나 의혹공방에 빛을 보지 못했다.

반면 원 후보는 제주4.3 70주년 문재인 대통령 추념식 참석 및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의 한반도 평화 바람으로 집권여당 후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원 후보는 의혹검증 및 인물론 프레임으로 정당의 벽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당선자는 "위대한 제주도민의 승리"라면서 "도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원 당선자는 또 "정당과 진영의 울타리를 넘어 제주의 인재를 포용해 제주의 드림팀을 만들어 도정을 운영하겠다"면서 민선 6기 출범 당시 구상했던 '연정'을 다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원 당선자는 이어 "도민들과 약속했듯이,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 바라보지 않고 도민과 함께 도정에 전념해 새로운 제주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당 정책의 선명성을 집중 어필하면서 '3.5%'라는 의미있는 득표율로 3위에 랭크돼 주목받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방훈 후보는 역대 제주선거에서 최저 득표를 기록했다. 이는 박근혜 탄핵심판 사건이후 제주지역에서 보수정당 지지기반이 완전히 붕괴됐음을 보여준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도 '발품 유세'라는 이색적 선거캠페인으로 유권자 설득에 나섰으나 지지세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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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개표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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