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당 "원희룡 후보, 유세장 망언에 대해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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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도당 "원희룡 후보, 유세장 망언에 대해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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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이 1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의 유세에서 나온 '또라이'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부성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원 후보의 입에서 차마 믿을 수 없는 망언이 쏟아졌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가 마련된 ‘북미정상회담’의 두 정상을 두고 '또라이'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망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우열을 가릴 수조차 없는 이번 '망언'을 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 둘러대지만, 결국 원 후보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 대변인은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이 한반도의 평화를 폄하하는 행동을 제주도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 후보는 평화롭고 새로운 시대를 인식 못하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제주도민과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도 이날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막말도 전염된다고, 자유한국당 출신의 무소속 원희룡 후보 역시 북미 두 정상에 대해 '또라이들'란 입에 담기 힘든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며 원 후보가 유세장에서 행한 발언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서둘러 수습했지만, 본인의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의심되는 심각한 발언이며, 나아가 평화의 섬인 제주도를 모욕하는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 마무리 유세에서 "오늘 싱가포르에서 트럼프하고 김정은하고 회담하는 거 보셨느냐"면서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보냈다.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 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냐'"라고 발언했다.

원 후보는 이어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이건 제 용어가 아니라 저한테 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고 전제,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일들을 만들어 나가려면 작은 계산이 아니라 통큰 결단 통큰 담판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여러분이 저를 제주의 지도자로 다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 트럼프 못지 않은 통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체적 발언의 취지는 '통큰 결단'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고 하나, 북미 정상을 빗댄 '또라이' 발언은 비록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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