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어버이상 시상식..."어르신들,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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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어버이상 시상식..."어르신들,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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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어버이 30명 선정...102살 할머니...시상식 못보고 작고 97살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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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26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2018년 제주4·3어버이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4·3어버이상은 4·3으로 인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모범적으로 생활해온 4·3희생자 및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되었고, 2009년부터 4·3평화재단에서 시행해왔다.

이날 시상식은 한국국악협회 제주도지회의 제주민요와 물허벅춤 공연으로 시작된 가운데, 30명에 대한 시상과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이승찬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의 축하인사로 이어졌다.

올해 4·3어버이상은 지난달 19일부터 4·3관련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사실조사를 거친 후, 공적심사위원회(위원장 이규배)의 심의를 거쳐 최종 30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수상자 모두 70년 한 맺힌 세월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수상자 중에는 남편과 다섯살 아들을 잃은 채 남은 1남 1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102세 유족(강천영, 제주시 오도길)을 비롯해, 수형의 고통과 후유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존희생자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아흔을 넘긴 수상자도 열 명이 있다

최종 발표 직전 작고한 수상 대상자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인 고 양규석(97, 서귀포시 안덕면)씨는 화순지서와 제주경찰서 등에서 모진 고문을 겪고 7년 넘게 육지의 형무소에 수감되었으나 귀향해 3남1녀의 자녀를 훌륭히 키워내 귀감이 되고 있으나,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4·3어버이상 공적심사위원회는 "더이상의 시간이 흐르기 전에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후손들과 기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수상횟수와 수상자 확대가 검토될 것을 바란다"는 의견을 전하며 "이 상이 4·3의 슬픈 기억과 모진 삶을 겪으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매우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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