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해군기지 투쟁 11년, 주민들 "평화위한 투쟁 멈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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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해군기지 투쟁 11년, 주민들 "평화위한 투쟁 멈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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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투쟁 11주년을 맞아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이 국가폭력에 굴하지 않고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준)는 18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해군 국제관함식 막아내고 제2공항 건설반대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회는 "오늘은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이 11주년을 맞는 날로, 2007년 4월 26일, 절차를 무시한 마을 임시 총회에서 투표가 아닌 박수로 유치결정 한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날이 같은 해 5월 18일이었다"면서 '우리는 투쟁 11주년을 맞아 국가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더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해군기지가 완공됐지만 우리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의 정신과 실천을 이어받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로 재결성해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해군기지 확장방지 및 마을자치권 유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회는 "해군은 10년마다 개최해온 해군 국제관함식을 올 해 처음으로 제주에서 진행하겠다고 강정마을에 타진해왔고, 이를 위한 관련예산이 작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한다"면서 "강정주민들은 해군이 이 행사에 미 항공모함 전단을 초청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의 해군기지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강정주민들은 찬반갈등으로 서로 반복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서 "부모형제간, 친인척간, 이웃과의 갈등이 세월이 흐르며 고착돼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부터 중앙정부가 나서서 명예회복과 갈등치유를 하기위한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조건 없이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주민회는 "3월 30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을 유치반대하기로 의결됐고 강정마을회는 그 결과를 해군본부 국제관함식기획단에 공문으로 통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자신들의 말대로 국제관함식을 부산으로 옮겨 진행하지 않고 지속해서 강정에서 유치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해군은 11년 전부터, 강정주민들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오늘에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모든 생명을 품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제주도를 보라.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면서 " 그런 제주도에 공항을 하나 더 지어서 관광객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 성산 제2공항이다. 제2공항의 문제는 강정과 꼭 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이 완전히 무시되고,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제주도의 미래가치를 결정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똑같다"면서 "게다가 공군기지로 활용 될 것이라는 강력한 의심이 있는데, 관광미항이라고 이름을 쓰고 해군기지로 건설된 강정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주민회는 "문재인 정부는 4.3 70주년 추도사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강정이, 성산이 제 2의 4·3이 아닌지 문재인 정부가 진지하게 자문하길 촉구한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강정과 성산의 억울함과 한이 풀릴 때 더욱 빛을 발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구럼비를 닮고자하는 마음으로 제2공항 반대하는 성산의 주민들과 연대한다. 그리고 끝내 구럼비 바위를 되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고 제주도가 온전한 비무장 비폭력 평화의 섬이 되는 그 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걸어 갈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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