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 제2공항 '시각차'..."원점 재검토" vs "재검증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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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제2공항 '시각차'..."원점 재검토" vs "재검증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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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고은영 후보 "원점 재검토, 정부에 중단요구"
원희룡 "재조사 결과 심각한 오류 있다면 전면 재검토"

제주사회 최대 이슈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문제와 관련해 이번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서는 전면 재검토 필요성에 대해 후보자간 입장차가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원점 재검토'를 공식화했고, 현직 도지사인 원희룡 예비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내 2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반대 범도민행동은 최근 제주도지사 후보 5명에 보낸 제2공항 건설 관련 질의서에 대한 답변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범도민행동은 발송된 질의서에 대해 문대림.고은영.원희룡 후보 등 3명은 답변서를 보내왔으나,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답변서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답변서를 보내온 후보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문대림 후보와 고은영 후보가 기본적으로 '원점 재검토' 입장을 취한 반면, 현직인 원희룡 후보는 국토교통부에서 발주해 시행할 예정인 입지선정타당성 재조사 용역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 문대림 "원점재검토...정부에 중지요청...공론조사위 구성"

먼저 문대림 후보는 먼저 제2공항 원점 재검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총선 예비후보 때 피력했던 입장과 비교해 볼 때, '원점 재검토'로 방향성을 확실히 선회한 점이 특징이다.

문 후보는 원점 재검토의 이유로, "주민 동의 없는 제2공항 건설로 4·3, 강정해군기지 건설 때와 같은 주민 갈등이 다시 한 번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문 후보는 또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책사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부터는 조금 느리고, 불편해도, 제주 도민의 전체적인 합의와 제주도의 환경 수용력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선된다면,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에 지금까지 진행된 제2공항 관련 계획을 일시 정지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제주공항 확충의 근간이 되는 항공 수요에 대해 제주의 미래 가치인 환경 수용성을 고려한 심도 있는 재검토를 실시하겠다"면서 "재검토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를 배제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들로 공론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제주 항공 수요 재검토 결과에 따른 항공 수용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해서 마련된 확충 방안으로 인한 피해 지역과 피해 부분을 명확히 하고, 분야별 해결위원회를 구성해 주민협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다음, 도의회 동의 절차 또는 주민투표를 통한 의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고은영 "원점재검토...일체행정행위 중단...공론화위원회 구성"

고은영 예비후보도 원점 재검토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난개발의 상징으로 현재 쓰레기, 오폐수, 문제, 지가 상승 문제를 증폭시킬 제주 제2공항 계획 백지화를 강력히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일체 행정 행위 중단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의 생태-자원 용량에 대해 자연, 생활, 인문, 사회 환경 전반에 걸쳐 전면적인 진단을 실시하고, 제주도민과 함께 쓰레기, 교통 등의 현안과 제주 미래에 대한대한 공론화 설계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각 세대와 지역과 직업 등이 균형 있게 참여하는 가칭 '제주의 현재와 미래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국제자유도시법 폐기, 생태환경 중심 특별자치법으로 대체 입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원희룡 "재조사결과 지켜볼 것...심각한 오류 있다면 전면 재검토"

이에 반해 원희룡 후보는 원점 재검토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원 후보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 기상악화 등으로 인한 공항 마비가 반복 되는 등 제주공항의 안전성 및 제2공항의 필요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 "제2공항은 오랜 주민숙원사업이란 평이 많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도 지역공약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2017년 4월 18일 제주도를 방문해 '제2공항은 사업 추진의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항이 들어설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전제로 조기에 문을 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현재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에 대한 입지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재발주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원 후보는 "이는 전국 최초로 국책사업의 사전타당성 재조사가 들어간 제2공항은 반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우선 이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조사 결과,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반대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의혹이 해소된다면 도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정상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진이 된다면, 토지보상과 지역발전에 대한 실질적인 후속조치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의견으로, 도민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범도민행동은 "향후 정책 간담회를 통해 각 후보들의 원점 재검토 방안 및 도민합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확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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