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대변인 '설전'...이번엔 '중국자본 땅 팔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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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대변인 '설전'...이번엔 '중국자본 땅 팔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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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녹지그룹 제주투자 배경놓고, 정면충돌
"그것이 땅팔기 시발점" vs "투자유치 활동을 폄훼"

6.13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측과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측이 연일 공방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 및 외국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 제주시 노형 초고층 빌딩인 드림타워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투자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놓고 양측 선거캠프인 대변인간 설전이 벌어졌다.

논란의 시작은 최근 SNS상에 2011년 12월 22일 문대림 당시 도의회 의장과 중국 녹지그룹 장옥량 총회장 일행이 면담하는 모습의 사진이 게재돼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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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1년 12월 22일 당시 문대림 의장과 장옥량 녹지그룹 총회장의 면담 모습.ⓒ헤드라인제주
당시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운영위원장이 12월 22일 밤 9시 의장실에서 제주를 방문한 장옥량 녹지그룹 총회장 일행을 만나 1시간여에 걸친 면담 끝에 JDC에서 추진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고, 다음날 JDC와의 투자양해각서가 체결됐다는 것이 팩트다.

도의회에서 배포했던 보도자료 등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녹지그룹 측에서는 1조2000억원대를 투자할 300만평 규모의 부지를 물색한다고 밝혔으나 이 부지를 연결시켜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고, 그러던 차에 문 의장이 헬스케어타운에서 100만㎡가 넘는 부지를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투자방안을 연결했다는 것이다.

당시 문 의장이 녹지그룹에서 신화역사공원 등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도 이뤄질 수 있도록 JDC와 제주도가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내용도 기사에 실려있다.

문 의장이 녹지그룹의 투자를 유치하게 된 배경은 그해 10월 28일, 지방자치부활 20주년을 맞아 문 의장 일행이 상해시의 초청으로 상해를 방문했는데, 그 때 상해 부시장이 녹지그룹 장옥량 총회장을 소개시켜서 문 의장이 제주투자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은 당시 대부분 언론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단위 투자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묘하게 당시 사진이 SNS에 유통되면서 민감하게 표출됐는데, 원희룡 예비후보의 고경호 대변인이 먼저 일침을 가했다.

◆ 원희룡 측 대변인 "중국자본 땅 팔기 시발점...내막 밝혀야"

고 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중국자본에 땅 팔기 시발점은 바로 문대림 후보와 오영훈 국회의원"이라고 비판을 하고 나섰다.

고 대변인은 "오영훈 의원이 녹지그룹 총회장 일행과 문대림 당시 도의회 의장의 심야면담 사진이 SNS상에 퍼진 것과 관련, 지난 3일 엉뚱한 곳에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항의 내용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SNS상에 퍼진 사진을 외부에 유출 했는지를 따져 묻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사진은 이미 도내 언론매체를 통해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인데도 국회의원이라는 위치에 있는 분이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애꿎은 곳에 항의를 했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고 대변인은 "더구나 문대림 의장은 용적률 상향 등 장옥량 총회장의 협조사항에 대해 앞으로 제주도와 협의해 나가면서 제도개선 등을 통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화답까지 한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이는 제주도정이 중국에 땅장사를 했다고 비판을 해 온 문 의장이 오히려 투자유치라는 명목으로 중국 자본에 제주의 땅이 넘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로 볼 때 문대림 후보가 과연 '제대로 제주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주도의 난개발을 막겠다고 선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7일에는 원 예비후보 캠프의 부성혁 대변인이 두번째 논평을 내고 공세를 이어갔다.

부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는 중국 부동산개발 회사에 제주의 대규모 땅을 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내막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당시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녹지그룹)에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 대규모 부지에 단독으로 개발하도록 적극 권유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사실상 중국 자본에 제주 땅을 구입하라고 권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부 대변인은 이어 "더욱이 문 예비후보는 중국 자본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제도를 바꿔서라도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문 예비후보는 이어 JDC와 제주도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제주사업에 적극 협조를 당부하는 등 1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그는 "녹지그룹은 중국 1위의 부동산 개발회사이고 현재 문 예비후보가 모 방송에 출연해 '헬스 없는 헬스케어타운'이라고 비판했던 개발사업을 단독으로 진행중이며, 또 노형동 로타리에 도내 최고층인 드림타워를 건축 중"이라며 "이 사업은 우근민 전도지사가 도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기 마지막에 허가를 내준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부 대변인은 "도의회 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이 중국자본에 땅을 팔고, 중국자본이 요구하는 것 까지 받아 주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경위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문 예비후보와 오 의원은 당시 왜 중국을 방문했는지, 장 회장을 어떠한 경로로 만났는지, 누구의 아이디어로 단독 투자 권유를 추진케 됐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막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장 회장이 도의회를 심야에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지, 방문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대화 내용은 무엇인지, 이후에도 만남이 지속됐는지, 주고받은 사항들의 내역을 밝혀야 한다"면서 "제주도정을 견제해야 할 도의회 수뇌부인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투자를 권유하고, 녹지그룹과의 협조 사항에 대해 제주도와 협의해 가면서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협조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 문대림측 대변인 "투자유치 활동을 폄훼...이게 왜 땅팔기?"

이러한 공세에 문대림 후보측도 발끈하며 반격에 나섰다.

문대림 예비후보의 손지현 대변인은 7일 반박논평을 내고 "투자유치 활동이 '땅 팔기'란 말인가?"라고 응수했다.

손 대변인은 "2011년 당시 도의회 의장인 문대림 후보가 중국 녹지그룹 총회장 등과 만나 투자유치 협조를 요청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심야면담 사진'이라 비꼬며 중국자본에 땅 장사를 했다고 비판했는데, 2011년 당시 제주는 투자유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시 도의회 의장으로서 도의원들과 함께 외국자본 유치에 일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원 후보가 문 후보의 노력을 '심야면담', '땅장사'라는 말로 폄훼하며 마치 밀약 거래라도 한 것처럼 깎아내린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당시 문 후보가 투자회사 회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한 일을 가지고 중국자본에 '땅 팔기 시발점'이라고 비난한 원 후보의 시각에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문 후보가 녹지그룹을 만난것을 땅장사로 매도한 원 후보가 도지사 취임초부터 녹지그룹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은 땅장사가 아니라 '투자 마케팅'이라고 항변할 참인가"라고 힐난했다.

또 "원 후보는 박근혜 정권때 정부와 손잡고 녹지그룹이 승인신청한 영리병원을 밀어부쳤다가,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론 형성'이라는 명목으로 발을 빼며 공론조사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겼다"면서 "도의회 의장실에서 투자회사와 만난 사진을 빌미로 땅장사 운운하며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는 옹색한 모습은 도지사를 지낸 후보의 자세가 결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억지 춘향식' 논평을 통해 문 후보를 비난하려는 행태를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후보진영의 대변인들은 문 후보측에서 발표했던 '아동학대 범죄 10배 증가'와 '제주도 1인당 GRDP 최하위', '렌터카 총량제' 등을 놓고 통계수치 해석 왜곡 및 문제지적의 타당성을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이들 내용들은 앞으로 TV토론회 등에서 쟁점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측의 선거 프레임 대결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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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볼견 2018-05-08 12:24:38 | 175.***.***.166
참 가지가지한다 깔수록 계속 나오니...

지나가다 2018-05-07 17:29:25 | 119.***.***.219
언제부터 제주도의회가 제주도 투자를 유치하는 기관이 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