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검증' 논쟁 격화..."왜 회피?" vs "딴지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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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검증' 논쟁 격화..."왜 회피?" vs "딴지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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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레이스, 의혹검증 놓고 후보진영 대격돌
"후보자 진영이 먼저" vs "정치적 술수"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가 선거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측이 '적폐' 논란과 '도덕성 검증'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논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에는 문대림 후보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이는 원희룡 예비후보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와 관련된 의혹과 도덕성 팩트 체크 검증단을 구성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 때 불거졌던 문 예비후보의 송악산 땅투기 의혹 및 유리의성 논란 등을 겨냥한 것이다.

원 예비후보는 "후보경선때 답변 회피하고 도민들의 알권리를 네거티브라며 회피하면서 본선으로 올라왔다고 해서 본선에서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면서 "문 예비후보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제대로 도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제대로 검증받겠다"면서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 검증단을 구성해 후보자 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문 후보측은 이를 정치적 술수로 규정하며, 공개토론회 제안을 일축했다

문 후보측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 후보는 이미 수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면서 "또 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검증위원회와 공천심사위원회의 엄격한 검증절차를 받아 통과했으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25일 민주당 중앙당 제215차 최고위원회에서 제주도지사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측은 또 "문대림 후보는 앞으로도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하여 도민들께 소상히, 속 시원하게 해명할 것이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임을 당당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즉, 공개된 토론회 검증을 통해서가 아니라, 선거과정에서 해명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원희룡 후보측 대변인은 26일 재차 논평을 내고, 거듭 검증 토론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원 후보측은 "문 예비후보는 민주당 내 경선과정부터 현재까지 소모적으로 같은 동문서답을 반복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문 후보측이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쳤다는 주장을 펴는데 대해, "청와대의 인사검증은 최근 김기식 포함 장관급 인사만도 여러 명 낙마해 그 검증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무엇보다도 문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나 청와대가 아닌 도민들의 심판을 받기 위해 도지사 예비후보로서 출마한 만큼, 이번 선거의 주인공인 제주도민들이 묻고 있는 질문에 대하여 민주당과 청와대의 뒤에 숨어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측은 "더 이상 도돌이표와 같은 논평은 접어주기 바라며, 도민들이 묻고 있는 준엄한 질문에 대해 도민검증을 통해 본인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임을 당당히 인정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자 곧바로 문 후보측은 반박 논평을 내고, "원 후보가 연일 도민사회 편 가르기와 도덕성 검증 운운하며 이번 선거를 잿빛으로 물들이고 있다"면서 "도돌이표 같은 논평 앞세운 딴지 걸기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측은 "선거프레임을 도정평가가 아닌, 도덕성 검증으로 몰아가려는 옹졸한 정치적 술수로 제주사회를 우롱하려 든다면 더 이상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측은 검증방식과 관련해서는, "원 후보가 제기한 방식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이번 선거의 주인인 제주도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공개된 토론회가 아닌 도민들을 만나면서 해명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란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도 강력한 성토를 하고 나섰다. 다만 두 후보는 검증방식을 도민 검증단이 아닌 TV토론 방식을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측은 26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비리의혹 제기에 대해 편가르기.진흙탕 싸움.흑색선전 등으로 매도하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의혹검증을 위한 TV토론을 제안했다.

김 후보측은 "현재 문 후보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논문표절’,‘부동산투기’‘당원명부 유출’ ‘곶자왈 훼손’ ‘영리겸직규정 위반’ ‘공직자재산신고 위반’ 등이다"면서 "비리백화점, 비리종합세트라는 단어조차도 무색하다"고 힐난했다.

또 "우리 후보 사무실에는 문 후보의 사생활과 관련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제보들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들어오고 있는 제보들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이 되는 대로 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우리는 문 후보가 계속 검증요구를 회피할 경우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공개 질문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TV토론을 통한 검증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장성철 예비후보도 전날 성명을 통해 "문대림 후보는 당당하게 도덕성 검증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26일 기자회견에서는 방법론적으로 원 지사가 제안한 도민검증 방식이 아닌 후보자 토론회를 통한 방식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각 후보들은 '적폐 논쟁'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원희룡 예비후보가 우근민 전 지사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 후보측을 겨냥해 '적폐세력 청산'을 이번 선거의 이슈로 들고 나온데 따른 것이다.

원 예비후보는 24일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직사회 편가르기, 줄세우기, 공직을 이용해 결탁해 이권개입하는 사람의 집합, 그 집합의 핵심이 '조배죽' 구호를 외치고 공직사회를 눈치보게 만드는 바로 이것이, 바로 '조배죽'이 제주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조배죽'이란 말은 민선 5기 도정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로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란 의미의 '조배죽' 구호를 외쳤다는데서 크게 회자됐던 용어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원 지사측의 주장을 흑색선전으로 규정한 후, "원 지사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내뱉은 일성이 상대 후보 흠집 내기다"면서 "전직 지사와 엮어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측은 "원 지사가 상황이 불리하자 제주의 모든 적폐가 (우근민 전 지사) 그에게서 비롯된 것인 양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논쟁에 김방훈 후보와 장성철 후보가 매우 민감하게 대응했다.

김방훈 후보측은 논평을 통해 "원희룡 지사가 '제주가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하고 '부동산을 투기한 사람에게 제주도를 맡길 수 없다'고 하면서 누구라고 지칭은 안했다"면서 "그런데 문대림 후보측이 반격에 나섰다. 이런 상황을 두고 도둑이 제발 저린 것이라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측은 "도지사 당선에 눈이 멀어 성희롱으로 도민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우 전지사와 손을 잡았다면 그 자체로 문 후보는 ‘적폐세력’의 딱지를 떼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도민사회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조배죽 세력 선거 관여 논란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장성철 후보도 논평에서 "전직 도지사가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위해 선거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며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편가르기식 구태정치의 당사자로 평가받은 전직 도지사를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이 촛불혁명정신인가"라고 반문하며 강한 비판을 가했다.

장 후보는 "문대림.원희룡 두 후보는 지금까지 해 온 정치행태를 깊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며 "제주판 3김정치라는 구태정치 청산을 바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선거 초반전에서는 '적폐청산'과 '도덕성 검증'이 주요 선거 프레임으로 급속히 부상하면서 후보진영간 공방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돼, 이의 여파가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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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근성 2018-04-26 21:11:57 | 220.***.***.209
김후보 사무실에 "문대림후보"의 사생활과 관련 차마 입에 담기 조차 민망한 내용이 제보되고 있다고하는데,그게 무슨 내용인지 정말 궁금하네, 도지사 되려는 사람에게는 입에 담기 조차 민망한 내용이 있으면 안되는데..그게 무슨 내용인지 공개하세요,, 정말 궁금하네,,, 야 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