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학살매장, 제주공항 4.3희생자 유해발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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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학살매장, 제주공항 4.3희생자 유해발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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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4.3 유해발굴사업 8년만에 재개
지표 투과레이더 탐사, 5~6월 시굴조사
▲ 25일 진행된 제주공항 4.3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브리핑. ⓒ헤드라인제주
지난 2010년 중단됐던 제주국제공항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이 8년만에 재개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25일 4.3당시 제주북부지역 예비검속 학살 희생자 160여명의 시신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공항 내 주요 지점에 대한 유해발굴을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내 유해발굴 추정지는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북서쪽 구역 △동서활주로 서북쪽 궤동산 인근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 △화물청사 인근 등 5개 지점이다.

유해발굴은 24일 이들 5개 지점에 대한 탐사구역 측선 표시를 진행한 뒤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로 시작됐다.

GPR탐사는 지구물리탐사법의 일종으로 고주파의 전자기파를 방사하고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지하구조를 규명하는 최첨단 발굴 방식이다.

오는 27일까지 현장 GPR탐사를 완료하고, 이 데이터에 대한 정밀분석과 증언조사를 토대로 본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 발굴기관과 함께 암매장 흔적을 조사하는 시굴조사는 5~6월에 이뤄지며 선흘리, 북촌리, 구억리, 도두동 등 4개 지점 미발굴 암매장지 발굴도 함께 시행된다.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본발굴은 8월로 예정돼 있으며, 증언 내용과 GPR탐사 및 시굴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발굴 세부지역이 확정된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법의학적 감식을 병행하는 한편, 발굴 결과에 따라 개체 분류를 통한 체질인류학적 감식을 고려해 신원확인 확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남북활주로는 필요에 따라 잠정 폐쇄하도록 했으나 주활주로의 경우 도저히 폐쇄할 수 없었다"면서 "공항 확장과정에서 유해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행방불명된 희생자 유해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공항내 4.3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GPR탐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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