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적폐로 지목된 '조배죽'...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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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적폐로 지목된 '조배죽'...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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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바로 '조배죽'이 제주의 적폐, 청산대상"
공무원 줄세우기 단면, 2013년 지방정가 크게 회자

24일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본격적 선거운동 개시하면서 '적폐 청산'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누가 촛불의 청산대상이고, 누가 적폐의 청산대상인가"라고 물으며 "공직사회 편가르기, 줄세우기, 공직을 이용해 결탁해 이권개입하는 사람의 집합. 그 집합의 핵심이 '조배죽' 구호를 외치고 공직사회를 눈치보게 만드는 바로 이것이, 바로 '조배죽'이 제주의 적폐"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6기 도정 4년을, "이 적폐를 정리하기 위해 싸운 4년이었다"면서 "제주가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또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는 없다. 과연 제주의 적폐는 무엇이고, 제주의 적폐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곶자왈을 훼손하고 송악산, 주상절리 등 경관 좋은 곳 난개발 인허가 해주고, 제주의 귀중한 땅들을 중국 등 외국에 팔아넘긴 것"이라며 주상절리 부영호텔 문제 및 송악산 개발, 곶자왈 훼손 등을 적폐의 유형으로 제시했다.

원 지사는 "그 중심에는 부동산 투기가 있고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이권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알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모든 도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면서 "이제 모든 도민들이 명명백백하게 알게될 것이다. 도덕성 검증, 적폐검증 확실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상대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이날 원 지사의 발언에서는 구체적으로 후보자나 전직 도지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우근민 전 지사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문 후보측이 원 지사의 발언이 나오자 논평을 통해 "전직 도지사를 적폐세력으로 매도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고 응수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조배죽'이란 말은 민선 5기 도정 당시 크게 회자됐던 것인데, 4년만에 재등장해 주목된다.

이 용어는 우근민 지사 당시 제주도 고위 공직자들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로 '조배죽'이란 구호를 외치는 일이 있었다는데서 유래됐다.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란 의미의 약칭으로, 고위공직자들의 도지사에 대한 '충성 맹세'의 표현으로 당시 공직내부의 '줄서기'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단면을 엿보게 한다.

민선 5기 도정 후반부인 2013년에는 지방정가나 시민사회에서 이 말이 크게 나돌았다.

당시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던 강정인권위원회는 강정 인권침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에서, "우 지사는 제주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조배죽을 외치며 자신에게 충성하는 자들만 챙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2013년 12월에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도 우 지사의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조배죽'이란 표현을 쓰며 당시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 지사에 강한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공직자의 줄 세우기를 근절시키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듯 대다수 성실한 공직자에 대한 모멸감과 '조배죽'으로 상징되는 도를 넘는 줄 세우기가 더 이상 공직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사에 대한 충성맹세 및 줄세우기 병폐의 상징인 '조배죽'이란 단어는 민선 6기 도정 출범 후에는 사라졌다가,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등장했다. '조배죽' 적폐논쟁의 향방이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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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제주 2018-04-25 14:36:27 | 211.***.***.28
적폐 도의원들도 많다. 월급.판공비.명예직으로도 모자라.
도민의 혈세를 이용해 재산증식에 눈먼 쓰레기들.
도민들의 감시와 함께 이번에 제대로 물갈이 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