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제주도지사 선거판도...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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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제주도지사 선거판도...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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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5파전' 레이스, 주목해야 할 변수
초반여론 누가 선점할까...대결구도 프레임은?

이번주 들어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출마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선거판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이 마무리된 것을 비롯해, 17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출마선언, 그리고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의 가세 등 긴박한 선거전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17일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52),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63),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50),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32),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54) 등 '5파전'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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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지사 출마주자.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52),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63),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50),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32),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54). (정당 의석수 순).ⓒ헤드라인제주
출마자가 5명에 이르는 것은 역대 도지사 선거 '최다' 사례다. 그동안 제주도 민선 도지사 선거에서는 적을 때는 3명, 많을 때는 4명이 출마했는데, 이번에는 5명이 출마하면서 다자간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우남 예비후보측에서 당원명부 유출의 불공정경선 문제를 제기하며 재심청구를 한 상황이고, 바른미래당의 경우 아직 공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들 5명을 중심으로 한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본선 경쟁에서는 어떤 요인들이 변수로 작용할지가 주목된다.

첫번째 관전 포인트는 무엇보다 초반 여론을 누가 선점하며 흐름을 타느냐 하는 점이다.

유권자에게 공표되는 언론사 여론조사는 선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자들의 '우세'와 '열세'를 확인하게 단순한 통계지표의 의미 뿐만 아니라, 선거 막바지에는 유권자로 하여금 '전략적 투표' 결심을 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략적 투표는 보통 3명 이상이 출마한 선거전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우세자에게 몰리는 '밴드웨건(bandwagon)', 열세자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견제투표' 또는 '동정투표, 또는 초박빙 상황일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결정적 투표' 등으로 표출될 수 있다.

초반 레이스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민주당 후보경선이 끝난 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컨벤션효과'의 지지율 상승이 어느 정도 나타날지, 원희룡 지사의 17일 무소속 출마선언은 지지율 상승의 기제가 될 수 있을지 하는 점이다.  

헤드라인제주와 한라일보를 비롯한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하는 공동여론조사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프레임(frame) 대결구도가 펼쳐질까 하는 점이다.

지난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한 '구태 청산' 프레임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991년 관선 시절부터 민선 5기까지 도지사를 지낸 신구범.우근민.김태환 전 지사를 일컫는 소위 '제주판 3김'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공직사회 오랜 병폐인 공무원 줄서기 등의 폐해가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당시 압승을 거둔 원희룡 지사는 '구시대 청산'이란 사회적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며 선거전을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문대림 후보측은 민선 6기 도정 4년을 '잃어버린 4년'으로 규정하며 '현 도정 심판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17일 출마를 선언한 원 지사는 앞으로 도지사 4년 전념 후 대권에 도전한다는 사실상 인물론의 '큰 정치' 프레임을 부상시켰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나 바른미래당 장성철 위원장, 녹색당 고은영 후보도 곧 이슈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전개될 프레임 대결구도 향방이 주목된다.

세번째 관전포인트는 앞으로 논란이나 의혹 제기, 도덕성 등과 같은 '변수'의 돌출이다.

후보경선 예선전에서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명할 충분한 시간이 있으나, 앞으로 선거일이 임박하면서부터는 의혹제기 및 도덕성 등의 문제가 돌출될 경우 제대로 검증도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제주지역 선거구 3곳이 현 더불어민주당에서 3연속 '싹쓸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사실상 '재산신고 누락' 등에서 촉발된 이슈 논란, 그리고 '후보자 자질 논란', '전직 도지사 선거개입' 논란 등의 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진영에서는 '현역의원 교체론'을 들고 나왔으나, 스스로가 자초한 의혹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패착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당시 전국적으로 분출됐던 중앙이슈인 '현 정부 심판론'이 지역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제기된 의혹에 대한 대응력 한계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민선 7기 도지사 선거에서는 후보경선 과정에서부터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사전에 깔끔하게 털어내지 못할 경우 본선 무대에서의 의혹 및 도덕성 검증과정에서 유권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어떤 면을 가장 먼저 보고 지지후보를 결정할지가 주목된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선관위의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 '인물/능력(도덕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책/공약', '소속 정당', '후보자 경력', '후보자 평판' 등 순이다.

중요한 것은 도덕성을 포함한 '인물'을 가장 먼저 본다는 점이다. 이는 후보자 검증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소속정당이나 후보자 경력, 평판 등을 갖고서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물이나 능력 검증, 정책 검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반 여론의 판세는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대결구도 프레임은 어떻게 형성되고, 그리고 의혹 및 도덕성 검증 속에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본선 레이스는 이제 시작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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