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큰 정치가 목표"..'도지사 재선'→ '대권 도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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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큰 정치가 목표"..'도지사 재선'→ '대권 도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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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문에 나타난 원 지사의 정치 로드맵은?
"큰 정치, 제 평생 목표"...도지사선거 '마지막'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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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대권도전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원 지사의 기자회견은 길지 않았지만 향후 도지사 4년과, 이후 정치적 목표를 동시에 제시하는 화법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4년은 제주도지사 직무에 전념해 성과를 창출하며 '제주의 일'을 완성해 도민들에게 인정받고, 이후 도민들의 지지 속에 '큰 정치'에 나서겠다는 것이 기자회견의 핵심이다.

재선 도지사가 되면 앞으로 4년은 도정에 전념하고 도민들로부터 인정받겠다는 것을 전제로 해, 사실상 차기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큰 정치' 부분이 들어간 것은 이번 선거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구상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를 첫 머리에 등장시킨 원 지사는 서두에 자신의 성장과정을 '처절한 일등'으로 표현했다.

그는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이라는 저 원희룡 한 개인의 기쁨을 우리 제주도민들은 마치 자식의 일처럼 형제의 일처럼 함께 해 주셨다"면서 "수석이라는 기쁨보다 제주도민들의 그 마음이 저에게는 늘 영광이었고, 저의 자산이었다"고 피력했다.

또 "오늘의 저는 제주도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피 끓는 학생시절에 독재와 사회 불의를 타파하겠다고, 학생운동,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20대를 바쳤다. 또 이상과 현실 사이의 방황 끝에 운동권 생활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조계를 거쳐 한국정치를 혁신시킨다고 정계에 뛰어들었고, 3선의 국회의원 시절 개혁 소장파로서 대통령직에 도전하기도 했다"면서 "제가 걸어온 일생, 처절한 일등이었다. 끊임없는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사람도 할 수 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의 중심, 자랑스럽게 설 수 있다는 제주사람의 자존심, 그것이 바로 저 원희룡의 마음"이라며 "저는 제주의 아들이다. 제주사람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래서 저는 큰 책임감을 늘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피력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미래를 위한 큰 걸음 4년 전 제주의 판을 바꾸라는 도민들의 기대에 압도적 지지를 받고 도지사가 되었다"면서 민선 6기 도정의 성과를 제시했다.

열심히 하고, 청렴하게 한 것, 이전 도정까지 자주 나타났던 공무원 편 가르기를 없애고, 인사를 공정하게 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원 지사는 또 "제주도민들이 걱정하셨던 방만한 예산을 개혁해 4000억 원이 넘는 차입부채를 모두 갚아 건전재정의 기초를 마련했다"면서 지방채무를 깔끔하게 상환시켜 낸 것도 성과로 제시했다.

난개발 방지 및 중산간 개발 제한, 대규모 투자자본 검증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성과로 들었다.

그는 "인구와 관광객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성장통을 해결하기 위해 제2공항 건설, 대중교통 개편과 렌터카 총량 제한, 재활용품 분리 배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더 늦춰지면 머지않은 미래에 제주도민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도정을 향해 제기되는 여러 측면의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 잘 알고 있다.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소통이 부족했다"고 피력했다.

또 "제 눈에 보이는 문제나 해결방법을 앞세우다 보니, 의견수렴이나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책이 추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면서 "제주를 위한 큰 그림에 집중했는데, 현장의 바람과 의견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도지사를 하면서 '대권' 등 중앙정치에 생각이 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제주도지사와 중앙정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으려는 욕심을 냈던 때도 있었다"면서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30여 년 만에 도지사가 되어서 지역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역의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 모든 것이 저의 문제이고 저의 책임이다"면서 "도민들의 이런 질책을 잘 새겨서 새롭게 나겠다. 소통하겠다. 제주도민들을 만나겠다. 잘 듣겠다. 그리고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도지사의 일에 전념할 것"이라며 "제주의 일을 완성할 것이다. 그 결과를 제주도민들께 인정받겠다"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작은 섬이 아니다. 제주사람은 위대하다. 제주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제주의 문제들을 정리하고, 제주의 미래가치를 키우면, 제주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히 커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 4년은 제주의 그간 쌓인 문제들을 정리하고 미래의 기틀을 잡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의 4년은 제주의 성장을 도민 모두의 것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급여수준과 실질소득이 낮은 제주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 복지1등 제주로 가기 위한 제주만의 소득개선과 복지정책들을 펼치겠고, 재정 외에도 제주만의 재원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제주도민펀드를 학생, 청년, 여성, 기업과 직장인, 농어민, 소상공인에게 지원해 제주도민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완성하겠다"면서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큰 정치'란 표현은 말미에 나왔다.

원 지사는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입니다. 결코 버릴 수 없는 저의 꿈입니다"라며 "저 혼자가 아니라 제주도민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큰 정치'는 대권도전을 의미한다.

그는 "이런 저의 꿈이 도민 모두의 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한 몸된 원희룡, 이 원희룡이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큰 정치를 언급하셨는데, 사실상 도지사 선거 마지막 도전인가"라고 묻자 "충분히 유추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는 말로 대신했다.

즉, 이번 도지사 선언이 마지막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드러난 원 지사의 향후 정치적 진로는 '재선 도지사 역임→ 대권 도전'으로 요약된다.

그가 말한 '큰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당장에 도민들로부터 재신임을 얻는 과제가 남아있다. 오랜 기간 보수정당에 몸 담아 있다가 이번에 처음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그의 선택이 도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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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정치라 2018-04-19 09:33:55 | 117.***.***.39
배신에 정치가 큰 정치냐?
혹여 되면 다시 자한당이냐? 아님 무소속 대권도전이냐?
말이되는 소리 작작해라 정치왕따주제에 대권은
차라리구걸해라 도지사 못하면 갈곳없다고
처절한 1등 좋아하네 1등타이틀로 20년 의원해먹고 지사
했으면 꽃길1등이지 반대로 그 타이틀 빼면 뭐 있냐? 1등이면 그만큼 기대도 컸다는 걸 알고 요런 쓸데없는 대권타령하는걸보니 머리도 맛갔듯하다

불통 2018-04-19 07:11:41 | 175.***.***.32
이런것도 자기마음대로 한다고하네...
대권마케팅이로 구사일생할려고 이러다가 당선되면 이제는 제주버리고서울에서..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2018-04-19 02:07:03 | 117.***.***.231
저는원지사님의열정과 추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사님은 다른 정치인들과다르게
세세한것까지 제주도에대해 알고게시고 또 균형발전과더불어 제주를 제주답게 하려고 노력하고계시더군요
방송에서 원지사님의 토론회를보고 팬이되었습니다
항상 옆에서 말없이지지하는분들이 꽤많은걸로알고있늡니다 ㅡ 힘내시고요 더욱더 발전하는 도를 만들어주세요

다판다 2018-04-19 00:39:31 | 218.***.***.178
중문동장깜도 안되는 양반이 무슨 더큰꿈... 100% 확신한다. 중문동장 선출직이면 확실히 떨어진다..

wpwndls 2018-04-18 17:45:34 | 211.***.***.33
대통령되서 임기말년에 국정 파악하고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