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고태숙씨, '조냥정신'으로 일군 재산 장학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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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제주인 고태숙씨, '조냥정신'으로 일군 재산 장학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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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숙씨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 잃지 않도록 작은 도움"
19년간 매해 천만원씩 장학금 기탁, 어려운 청소년 369명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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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는 24일 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고태숙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열렸던 장학금 전달식에서 고태숙씨(오른쪽)가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모습.
현해탄 건너 타지로 나가 '조냥정신'으로 힘겹게 일군 재산을 19년째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재일제주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출신 재일교포 고태숙(73)씨.

고태숙씨는 제주도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19년째 장학금을 전달하는 아름다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고씨의 이러한 선행은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같은 환경을 청소년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고씨는 과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조냥정신'으로 재산을 일궜다. '조냥정신'은 근검절약을 권하는 제주의 미풍양속이다. 

이후 2000년부터 매해 1천만원씩 19년간 총 1억9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고씨의 선행으로 희망을 얻는 장학생이 어느덧 369명에 달한다.  

올해도 어김 없이 고씨의 사랑 나눔이 이어진다. 

제주시는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는 '고태숙 여사 장학금 전달식'이  24일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고태숙 여사 본인을 비롯해, 장학생 및 학부모, 고경실 제주시장, 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고 밝혔다.

올해 장학생 선정은 종전과 달리 올해부터 고등학생에 대한 수업료 등이 면제됨에 따라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선정이 이뤄졌다. 이에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소 학업과 생활에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생 10명을 선정해 100만원씩 장학금이 전달된다.

고태숙씨는 장학금 전달식에 앞서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 마다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작은 도움의 손길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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