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 캘리그라퍼 7인 초대전 '새겨진 기억' 개최
상태바
제주4.3 70주년 캘리그라퍼 7인 초대전 '새겨진 기억' 개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3.jpg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명옥)는 23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4.3 70주년 캘리그라퍼 7인 초대전 '새겨진 기억'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인 제주4․3을 예술로 승화해 그려내 보자는데 취지에서 기획됐다.

제주4.3의 광풍을 예술로 담아낸 초기의 표현방식은 희생된 이들의 한과 남겨진 유족들의 원망이 뒤섞인 형태로 매우 거칠고 투박하다. 이렇듯 초기 방식이 참상을 증언하듯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세월에 숙성된 서정성이 강한 작품이 나타나게 된다.

전시에 참가하는 캘리그라퍼들은 지난 1월 첫 작가모임을 갖고 큐레이터와 시인, 제주4.3연구자와 함께 '4,3 시인과의 좌담회', '전문가에게 듣는 4․3이야기' 등의 과정을 통해 작품을 준비했다.

캘리그라퍼 7인은 각자의 다른 서체로 제주4․3을 담대한 감성으로 담아낸다. 4.3의 아픔을 가족사로 직접 겪어낸 작가도 있고, 경험자의 이야기 또는 현장답사를 통해 간접 체험한 작가도 있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체득한 이미지를 캘리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82.jpg
▲ 양영길 시인의 '4월에 피는 꽃은'을 내용으로 양춘희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품.

자세히 보면, 양춘희 작가는 김순이 시인의 '미친 사랑의 노래', 양영길 시인의 '4월에 피는 꽃은', 문충성 시인의 '4․3의 노래'를 전통서예를 기본으로 감정을 담아낸 캘리 작품을 소개한다.

김혜정 작가는 오승국 시인의 '진혼', 김광렬 시인의 '진혼곡', 오영호 시인의 '정뜨르 비행장' 등의 작품을 서(書)의 필력으로 담대하게 표현한 손글씨를 선보인다.

김미형 작가는 강덕환 시인의 '이제랑 오십서', 김윤숙 시인의 '무자년 고해성사', 김경훈 시인의 '동백단심'을 독자적 캘리그래피로 구상한 작품을 발표한다.

소현경 작가는 이종형 시인의 '바람의 집', 홍경희 시인의 '산전, 꽃진자리', 민중가수 최상돈 씨의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담담히 작품으로 드러낸다.

김효은 작가는 김수열 시인의 '정뜨르 비행장', 허영선 시인의 '무명천 할머니', 현택훈 시인의 '곤을동'을 작품화해 내놓는다.

김인순 작가는 오승철 시인의 '다랑쉬 오름', 김병심 시인의 '서마파람 불어오면', 김정희 시인의 '평화마을'을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선보인다.

임성화 작가는 김석교 시인의 '협죽도', 양전형 시인의 '낮달', 한희정 시인의 '별처럼 전설처럼'을 전통서예에 입각한 감성으로 캘리그래피에 이미지를 잘 살린 수준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관계자는 "우리 센터는 앞으로도 '제주'와 '여성'에 대한 건강하고 신선한 담론 모색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이며, 여성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활동상을 알리고, 지역 사회와 연계된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전시를 지향하는 여성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데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해 '캘리그라퍼와 함께 하는 서각 체험' 프로그램이 오는 31일 오전10시부터 진행된다. 오는 4월 14일 오전 10시에는 제주4.3 시인과 함께하는 시 창작교실 '내 삶을 여는 시 창작'이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강의실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전화(064-710-4246)로 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