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3명 '성희롱' 경험...가해자 81%는 '직장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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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3명 '성희롱' 경험...가해자 81%는 '직장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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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제주, 조사결과...발생장소 72% '회식장소'
피해자 대부분, 2차피해 우려 "그냥 참았다"
"미투운동, 성희롱 문제해결 기여할 것" 63%
제주지역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직장내 성희롱을 당한 적 있거나, 성희롱 장면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직장 내 상사이고, 발생장소는 회식장소가 가장 많았다. 

성희롱 피해자 대부분은 2차 피해를 받게 되는 현실 때문에 별도의 문제 제기 없이 피해사실을 참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의장 이상철)가 제110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산하조직 조합원 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나타났다.

7일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내 성희롱을 직접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14명 중 115명(16.1%)이었다. 성희롱 직접 경험자 중 대다수인 102명(88.7%)은 여성이었으며, 남성도 13명(11.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15.4%에 달했다. 직.간접 피해 경험자를 모두 합하면, 31%에 이른다.

또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을 안다는 응답이 91명(12.7%)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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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희롱 가해자 유형.
▲ 직장내 성희롱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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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희롱 발생장소.
▲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대처방법.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중복응답)는 직장상사가 167명(81.1%)로 가장 많았고, 직장동료 53명(25.7%), 고객 21명(10.2%) 순이었다. 

직장 내 성희롱 발생장소(중복응답)는 회식자리 159명(77.2%)로 가장 많았고, 사업장 내 90명(43.7%), 출장 23명(11.2%), 교육 또는 워크숍 12명(5.8%)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성희롱 유형으로는 성적 발언이나 농담이 161명(78.2%)으로 가장 많았고,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 131명(64%)으로 높게 나타났다.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받았다는 응답자는 75명(36.4%) 있었다.

'여자가' 또는 '남자가' 등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받았다는 응답자가 67명(32.5%), 외모에 대한 성적인 평가나 비유도 64명(31.1%)이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사적인 만남을 강요받았다거나 야한 그림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행동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은 성희롱을 그냥 참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대처방법 질문에 76.7%(158명)는 '그냥 참는다'고 답했다. 

당사자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다는 응답은 31명(15%)에 그쳤고, 직장 내 인사팀이나 고충처리위원회 또는 노동조합 등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0%대에 불과했다. '동료나 선배 등 지인에게 알린다'는 응답은 1% 수준으로 극히 적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활발한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63.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한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보면 성희롱 피해자의 76%가 '그냥 참는다'고 답했다"며, "아직도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구제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2차.3차 피해를 보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긍정적인 의사로 판단해서도 안될 것이며, 유독 남성에 의한 성희롱이 많은 이유는 남성들이 가진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성희롱은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권력관계에 의한 폭력의 문제로 보다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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