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들불'은 화려했지만, 축제운영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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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들불'은 화려했지만, 축제운영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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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인터넷신문고에 오른 들불축제 '쓴소리'
"셔틀버스 대혼잡 2시간 기다리고...황당한 귀빈 자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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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제주들불축제가 지난 4일 폐막한 가운데, 주최측인 제주시의 '대성공' 평가와는 달리 시민들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축제에 참가했던 김모씨는 6일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 올린 '끔직했던 2018들불축제' 제목의 글을 통해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이 제주로 이주한지 3년째라고 소개한 그가 축제에 참가한 날은 '오름 불놓기' 장관이 펼쳐진 지난 3일.

그는 "대규모의 들불과 폭죽행사, 그리고 멋진 축하공연은 축제를 준비한 공무원과 주최측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축제는 딱 거기까지였다"면서 "축제 운영에 관한 사항은 정말 끔찍했고 최악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축제의 문제점은 우선 매해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인 관람객 운송대책의 미비 문제.

주최측은 교통체증을 우려해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정작 행사장에서는 뭐 하나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는 "축제가 끝난 후 서귀포시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면서 "저녁 8시30분부터 기다리기 시작해 두시간 후인 10시30분에야 겨우 버스에 탈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셔틀버스 대부분이 제주시 방면으로 운행된 반면, 서귀포시로 가는 버스는 불과 7~9대 남짓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 분통 터지는 상황이었는데, 두시간 넘게 기다리는데, 안내요원과 통제요원은 부족하고, 이유도 모른채 기다리던 현장은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아이들은 도로에 앉아 졸고 있는 상황, 누군가 이 상황을 보고 전쟁이 나서 피난 가는 길 같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운영요원의 태도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두시간 가량 기다린 후 셔틀버스가 도착했을 때, 순서대로 탑승을 하게 해달라는 애 엄마에게 (운영요원은) '아줌마 그냥 타기나 하세요'라고 했다"면서 "이게 과연 우리 제주도 공무원 수준인지, 정말 참담했다"고 말했다.

3차선 도로 중 3차로에는 통제선도 없고 사람들을 마냥 기다리게 하는 안전불감증의 문제도 꼬집었다.

그는 "갓길도 아닌 3차로를 수백명이 오가고, 특히 아이들 마저 위험에 노출되고, 운영요원은 보이지 않고..."라고 지적했다.

행사가 진행된 공연장에서는 주최측 운영위원들의 황당한 '귀빈 자리배치'가 행해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오전부터 행사장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던 중 앞의 네 줄은 뒤로 가라는 멘트가 나오고, 별 항의없이 뒤로 자리를 옮겼는데, 잠시 후 그 자리에 흰색 의자들을 배치한 후 '귀'빈들이 앉도록 했다"면서 "처음부터 귀빈들의 자리를 배치했으면 될 것을,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을별 음식판매점에서 호객'행위, 바가지 요금 등의 문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박 터트리기' 할 때 아이들 안전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도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 올린 글을 통해 "수만명의 축제 참가 인원들이 귀가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출발지 기준 대략 9시30분쯤 대중교통 운행시간을 종료해 시민 및 관광객들이 귀가길 대 전쟁을 방불케 했다"면서 "셔틀버스가 출발지에 당도하여서도 이미 대중교통 운행시간이 종료되어 축제의 좋았던 인상이 상당히 반감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경실 제주시장은 5일 정례직원조회에서 "축제가 대성황을 이루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여러 부분에서 호평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고 평가하면서도, "노점상 문제와 교통체증 문제는 여전히 숙제이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제에서 노점상 문제와 교통관련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한 대목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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