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눈물바다'..."살신성인 희생, 잊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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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눈물바다'..."살신성인 희생, 잊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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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청葬' 영결식 엄수
동료공무원 등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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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하수중계펌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다가 희생당한 '살신성인 공무원'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고(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이 유족들의 오열 속에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9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고 부경욱 주무관 제주특별자치도청장(葬) 영결식을 엄수했다.

많은 비가 내린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공직자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희생한 고인을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부인과 어린 두 딸은 영결식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고인의 영정 앞에서 헌화를 할 때는 결국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터트려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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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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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조사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는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면서 "부경욱 주무관님의 헌신과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모두가 안전한 제주'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겠다"면서 "당신께서 도민행복과 제주발전을 위해 걸어오신 길, 여러 생명을 살린 살신성인의 정신은 참 공직자의 표상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영결사를 통해 "우리는 당신의 희생과 헌신을 마음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의식 고취와 더불어 관습적인 안전 불감증을 개선하여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에게 보여준 살신성인의 정신은 모든 공직자의 귀감이 될 것이고, 우리 모두는 당신의 고귀한 뜻을 이어 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 대표로 나선 부 주무관의 조카는 고별사를 통해 "이제 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야 되겠지만, 우리는 삼촌에 대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그 누구에게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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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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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분향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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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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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고인은 지난 22일 오후 3시14분께 남원 하수펌프장에서 맨홀 내 배관 교체작업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해 위험에 처한 공사업체 직원 김모씨를 구하러 동료직원 허모 주무관과 함께 펌프장 내부로 뛰어들어 인력을 구조한 후 자신도 가스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다.

맨홀 내 구조작업 당시 고인은 마지막까지 공사업체 직원과 동료 공무원이 모두 밸브실 안을 빠져 나갈 때까지 발밑을 받쳐주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현장 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고인이 구조에 나설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던 것은 맨홀 내에 쓰러진 직원을 단 1초라도 빨리 구해야 한다는 매우 다급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뛰어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1994년 7월 기능 10급 지방기계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제주시 상수도관리사업소와 상하수도본부 상수도관리부, 해양수산연구원,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를 거치며 정수장 펌프 및 기계설비 유지보수, 중앙 감시실 운영 업무를 맡아왔다.

2014년에는 상하수도본부를 떠나 해양수산연구원에서 근무를 했으나, 처리장 관련 업무가 천직이라며 기피 부서인 하수처리장 근무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생활 중에도 소규모정수장운영과정과 중국어 교육, 수도전기설비과정 등 직무전문 교육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지난 2010년에는 광역상수도 연계사업 추진 및 급수 취약지역 해소대책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상수도 구축물 유지보수 업무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에 기여한 노고를 인정받아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을 두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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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故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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