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집배원들의 절규..."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상태바
거리 나선 집배원들의 절규..."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배원노조 준비위, 인력증원-토요택배폐지 결의대회
20180223_175904_Burst27.jpg
▲ 23일 열린 전국집배노조 제주준비위원회 '집배인력 증원 및 토요택배 폐지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집배원이 과로사 하거나 자살하는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집배원들이 인력충원과 토요일 택배 폐지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제주지역준비위원회는 23일 오후 5시30분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집배인력 증원 및 토요택배 폐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고작 5명 증원에 전원 비정규직', '죽을때까지 일하면 진짜 죽는다', '짝퉁 주5일제 필요없다 토요택배 지금당장 폐기하라', '세대수 증가율 전국최고 제주도 집배인력 증원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배인력 충원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구호를 외치며 심각한 상황에 처한 집배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IMG_5432.jpg
▲ 23일 열린 전국집배노조 제주준비위원회 '집배인력 증원 및 토요택배 폐지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IMG_5442.jpg
▲ 23일 열린 전국집배노조 제주준비위원회 '집배인력 증원 및 토요택배 폐지 결의대회'에서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연대 발언에 나선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우리는 살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섰다"면서 "집배원들은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국민들을 위해 걸 누비며 임무 다하고 있지만, 정부와 제주우정청은 노동자들의 삶 살피려 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전국의 집배원들이 산업재해와 자살 등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정치권과 정부, 우정본부는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면서 "특히 제주는 최근 인구가 크게 늘어 누가봐도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대책이 없다. 있어도 눈가리고 아웅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배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와 살기 위해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면서 "탁상행정 짝퉁 인력충원은 인정할 수 없다"며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정일 집배노조 제주우체국연합지부장은 "여즘 집배원들은 식구들이 잠 자는 사이에 출근하고, 잠 자는 사이에 퇴근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토요일마저 나와 택배를 배달하는데 어찌 가정과 함께할 수 있나"라고 고집었다.

이어 "우리 집배원들은 기계가 아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집배원도 가정과 함께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IMG_5446.jpg
▲ 23일 열린 전국집배노조 제주준비위원회 '집배인력 증원 및 토요택배 폐지 결의대회'에서 김정일 집배노조 제주우체국연합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집배원들은 이어 결의문을 통해 토요택배의 즉각적인 폐기와 집배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인력 증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지방우정청은 올해 2월 5명의 비정규직 집배원을 추가 채용하고 배정했다"면서 "현재 제주지역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안했을 때 숫자가 턱없이 적을 뿐 아니라 각 우체국에 배정된 몫 역시 기준이 없어 현장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집중국의 경우 하루 평균 배달물량이 전국보다 300여통 많은 1300통임에도 인력을 하나도 배정받지 못한 것"이라며 "이 외에도 매일 저녁 10시 가까이 퇴근하는 관내 우체국들이 많은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형평성 있는 인력증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과 반대로 비정규직을 고용하기까지 해 빵점짜리 인력증원"이라고 힐난했다.

또 "제주지역은 최근 10년간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지역으로 10년간 2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물량증가는 당연하고 주행거리 역시 강원지역 다음으로 길어 제주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특히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52시간이 실행되고 집배원이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토요택배가 폐지되고 정규인력이 적절하게 배치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앞으로 적정인력 증원을 위한 제주지방우정청장 면담추진과 토요택배 희망자조사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토박이 2018-02-26 06:37:52 | 39.***.***.161
늘보면 안타까움 느꼈어요 헥 헥거리며 뛰어다니는모습 눈에 선합니다 인력보충 하셔야 합니다 토일 휴무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