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23일 브리핑을 갖고 하수처리장 질식 사고와 관련해 전성태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소방안전본부 등 관계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설계도서에 따른 공사 및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행.재정적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또 맨홀 등 밀폐공간에서의 공사 시공 등에 대해 제도적 개선책을 강구하는 한편, 사고자 친인척등과 함께 사고를 수습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22일 오후 3시14분께 남원읍 태흥포구 인근 하수중계펌프장 벨브에서 발생했다.
당시 벨브실 내부 배관 교체작업을 하던 김모씨(34)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졌고, 이를 목격한 수자원본부 소속 부모 주무관(46)과 허모 주무관(27)이 김씨를 구하러 맨홀 아래로 내려갔다가 이들 역시 유독가스에 질식됐다.
이에 인근에서 작업중이던 업체 직원 이모씨(62) 등 3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이들을 구하러 내려가 김씨와 허 주무관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이들 역시 가스에 중독돼 부씨를 미처 구하지 못했다.
부씨는 사고 발생 약 5분 후인 오후 3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는 부씨 등 부상자 5명을 서귀포시내 병원과 제주시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이들 가운데 부씨는 당초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제주시내 병원으로 재이송됐다.
부씨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