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쓰레기에서는 투기자의 인적사항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전혀 없어서 차량번호를 통해 차적 조회 후 연락을 시도하였다. 차주는 아는 동생에게 차를 빌려주어 자기는 버린 사실이 없다고 항변한다. 수소문 끝에 찾아가보니 집주변에는 장판 교체와 소각재 잔재 등 쓰레기 배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투기자의 가족은 쓰레기 배출 사실을 시인하였고 과태료 부과와 함께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통해 향후에는 더 이상 불법 배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이번엔 마을이장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마을 외곽 포제당 주변 풀숲 사이로 무단투기 쓰레기가 있다는 내용이다. 현장을 찾아보니 풀숲 구석진 사이로 여러 마대의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완전범죄를 꿈꾸었던 것 같은데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사이로 쓰레기 더미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를 하나하나 뒤져 증거물을 확인하고 투기자에게 배출 사실을 확인받고 과태료를 부과하였다.
이처럼 읍면에서는 아직도 올레길, 야산, 들판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만연해 있다. 당장은 편하다는 이유로, 보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껏 사용해온 물건을 비양심 곳간에 가득 채워 버린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난다. 주변 환경과 이웃에 대한 배려, 공동체 의식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한림읍에서는 위와 같은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배출자를 색출하고 과태료를 부과해 나갈 계획이며 (17년 152건, 18년 22건 부과), 쓰레기 분리배출과 올바른 배출문화가 시민의식 속에 정착될 수 있도록 오늘도 현장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소리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강의철 한림읍행정복지센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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