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도 얼려버린 한파...제주오일장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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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도 얼려버린 한파...제주오일장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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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불구 오일장 방문객, 평소 주말 오일장 절반 수준
"주차난, 혼잡 선입견이 방문객 감소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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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헤드라인제주
설명절 대목을 맞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 좀처럼 활기가 띄지않아 상인들이 연거푸 한숨을 내뱉고 있다.

12일 설명절 전 마지막 오일장. 대목을 맞아 각오를 단단히 하고온 상인들은 생각보다 적은 손님에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오일시장상인협의회(회장 김영철)에 따르면 이날 오일장을 찾은 손님은 3만명에서 4만명 가량. 적은 수는 아니지만 평소 주말이면 6만명이 방문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헤드라인제주>가 직접 찾은 오일장은 주차자리를 찾으려면 몇바퀴는 돌아야됐던 평소와 달리 주차장 곳곳이 비어있었고, 주말장이 열릴 때면 발디딜 틈도 없던 가판대 앞은 여유로웠다.

분식류를 팔고있던 한 상인은 "평소에는 호떡을 사먹으려고 두 줄은 서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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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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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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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헤드라인제주

김영철 회장과 오일장 상인들은 내리 이어진 한파, 평일에 장이 열린 것, 주차난 등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방문객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추위로 외출 자체를 삼가할 뿐 아니라, 2월이면 원래 묘목 및 묘종 판매가 활성화 되는데 올해는 유난히 추워 물건이 잘 나오지 못했다는 것.

얼음 앞에서 생선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추위를 녹이려 가스온풍기를 틀다 차단기가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서로 사람이 많아 주차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오일장에 오지않는, 이른바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대목에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으면서 일종의 선입견이 생겨버린 것 같다"며 "지금은 그동안의 많은 노력으로 기존보다 주차가 원활해졌다"면서 오일장 방문을 독려했다.

또 "그 밖에도 시장의 정은 살리면서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카트, 유모차, 휠체어 등 대여서비스를 비롯해 위생교육, 친절교육, 분리수거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내로 아케이드와 물건의 신선도를 위한 저온저장고, 주차타워까지 완성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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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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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다소 여유로운 오일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설날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품, 과일, 생선 등을 구매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덤을 달라며 흥정을 벌이기도 했다.

설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제주로 놀러왔다는 한 방문객은 "제주오일장은 처음인데 저렴해서 물건을 많이 구매했다"며 "시장에서 물건을 사니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온 한 도민은 "곧 잘 오일장을 이용하고는 하는데 덤도 주고, 저렴하고, 흥정도 가능하다"며 "오일장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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