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청사 건립 논란..."좋은 아이디어" vs "왜 임기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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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청사 건립 논란..."좋은 아이디어" vs "왜 임기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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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광장' 구상 연계 시청사 재추진 논란
원희룡 지사 "좋은 작품으로"...지방정가 이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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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시민문화광장 조성 구상도.
제주시청 일대에 시청사 신축을 포함한 대단위 시민문화광장을 조성하는 구상안을 놓고 지방정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5년 처음 발표된 후 지난해 말 고경실 제주시장이 다시 꺼내든 이 구상안은 고층 다기능 시청사를 새로 건립하고 주변 일대는 공공건물 철거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광장 일대 지하는 대규모 주차장이 조성된다.

전체적 틀로 보면, 2015년 당시 도의원 공약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던 내용과 거의 비슷하나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민문화광장 조성 구상안은 아직 공식적 사업계획으로 입안되지는 않은 상황인데, 지난 23일 제주시를 연두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입장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원 지사는 "새로운 제주시청은 행정종합청사 기능과 여유공간으로서 광장, 제주도가 고통을 겪고 있는 주차문제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신청사', '지하주차장', '시민문화광장' 등으로 구성된 이 구상안에 대한 공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청사를 증축하려면)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할텐데, 소요예산 600억~700억원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가장 좋은 기능과 미래를 위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재원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구상안을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 돈은 제주도가 내겠다"고 말했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해 내용을 잘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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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특별취재팀
원 지사의 이날 발언은 고 시장이 발표한 구상안을 사실상 추인한 것으로, 앞으로 정책화하고,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 지사가 이러한 결심을 굳힌 데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방선거 정국에서 이를 공약화하거나 이슈화 시키더라도 이점이 많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좁은 시청사의 문제, 제주시 중심가의 주차난 문제, 주변 상권활성화의 문제, 시민 문화공간 부족 등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구상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 때문인지, 이 입장 발표가 나오자 지방정가에서는 곧바로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과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24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신청사 건립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두 정당의 입장은 차이가 있으나, 지방선거를 앞둔 민선 6기 도정의 임기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의 논의를 차기 도정으로 넘길 것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임기가 몇 달 밖에 남지 않은 도지사와 제주시장이 발표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시청사 신축계획이 임기말에 급조해 나오는데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시민 공론화 과정 없이 발표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차기 도정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이전방안을 마련해 추진해도 늦지 않다"면서 즉각적인 보류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행정체제개편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 시청사 건립은 일의 선후가 맞지 않다는 점을 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행정체제개편에 따른 시(市)가 2개가 될지, 아니면 3~4개가 될지 등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시청사 문제는 행정체제 개편안이 먼저 확정된 후 결정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청사 건립을 둘러싸고 각 정당이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제주시의 시민문화광장은 구상은 시청 건물 가운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본관)과 2별관을 제외한 증축된 부속건물 등을 철거해 9000~1만㎡ 규모로 조성된다.

주변 시청 부속 건물들이 철거되는데 따른 대안으로 현재 종합민원실이 들어서 있는 시청 5별관을 허물어 지하 3층, 지상 10층 높이의 건물을 신축해 제주시청의 모든 기능을 흡수 통합하는 기능형 청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본관 건물은 안전진단 뒤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역사박물관이나 행정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또 이 일대에는 차량 1000여대가 주차잘 수 있는 지하 2층 규모의 대형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 3, 4별관 건물은 다문화센터, 인문학 강당, 시민단체 만남의 장, 시민 복지관 등 시민 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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