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주도지사 경선 입후보자자로 나선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 고은영·오수경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기홍 제1회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특별한 자치와 공생의 가치로 제주답게'를 주제로 선언문을 낭독하고 대략적인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제주의 풍경은 거래할 수 없는 자연과 역사의 산물이다"며 "소유가 아닌 공유의 자원인 제주의 풍경에서 얻어진 모든 수입은 현세대와 미래세대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야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역사공원, 제주녹지국제병원, 제2공항 설립 등 개발은 외지인의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며 "중국인 관련 무비자제도, 투자이민제도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은 "인구유입과 관광정책에 제주도가 전혀 준비돼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제주도내 매립장 및 하수 종말처리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점을 비롯해 교통문제, 지하수 부족 등 문제들을 꼬집었다.
이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면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제주는 지난 11년 동안 임금수준도 최하위고 도민행복지수도 꼴찌다"면서 제주도의 정책을 지적했다.
또 "제주는 허울뿐인 평화의 섬이 되고 있다"며 "핵잠수함이 기항할 정도인데도 해군기지에 이어 제2공항 공군기지까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우려했다.
끝으로 이들은 "제주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땅, 인간도 동물도 차별받지 않는 땅, 개발이 아닌 공생과 공존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후에는 '제주녹색당 지방선거 10가지 색깔의 10대 공약'을 주제로한 공약발표가 이어졌다.
이들이 제시한 10대 공약은 △제주의 역사와 특별자치도의 방향 바로세우기 △풀뿌리 민주주의 기초세우기 △비폭력 평화의 섬 제주 조성 △다양성 및 평등 사회 환경 조성 △ 노동의 사회정의 조성 △개발 원칙 마련 △지속가능한 제주 조성 △부동산 시장 안정 △친 생태적 환경 조성 △살고싶은 지역 만들기 등이다.
제주녹색당은 당원 및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월 1일 도지사 후보 및 비례대표 후보를 공지할 계획이다.
투표수 1위를 기록한 후보자는 제주도지사로 입후보하게 되며, 비례대표 후보에는 투표수에 관계없이 여성 후보자가 우선 선정된다.
한편 제주녹색당 제주도지사 및 비례대표 후보자 공개토론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도민의 방에서 열릴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