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폭설, 도로 곳곳 두절...제주공항 무더기 결항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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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폭설, 도로 곳곳 두절...제주공항 무더기 결항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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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한때 공항 활주로 '폐쇄'...5천여명 발묶여
비닐하우스 등 피해 클 듯...재난대책본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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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가운데, 방콕에서 제주로 운항한 이스타항공 ZE552편이 착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종합] 최강한파가 엄습한 11일 대설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린 제주도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가 하면,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전 한때 폭설로 인해 활주로가 폐쇄돼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제주도는 온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몰아치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도심지 및 해안지역에도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중산간을 연결하는 도로 곳곳은 두절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 40.6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또 유수암 13.5cm, 성산 13.0cm, 아라동 12.2cm, 서귀포 5.5cm, 제주시 4.6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시 해안지역에서 10cm 이상의 눈이 내린 것은 수년만이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도내 전 구역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에도 간헐적으로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쳐 시내 주요도로의 경우에도 눈이 쌓였다 녹았다를 반복했다.

제주국제공항은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밤사이 내린 눈은 새벽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아침 6~7시 출발 시간대 항공기 이착륙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8시를 전후한 시간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해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였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는 활주로에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한 제설작업 관계로 오전 8시33분부터 활주로를 폐쇄하고 항공기 운항을 임시중단했다.

폐쇄됐던 활주로는 오전 11시25분 다시 개방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 됐으나, 기상상황은 좋지 못해 오후 1시 출발 예정 항공편들까지 무더기로 결항됐다.

오후 4시 기준으로 도착 74편, 출발 72편 등 146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다른 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던 비행기 13편이 회항했다.

또 이로인해 100여편의 항공기가 연쇄적으로 지연됐다. 오후부터는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으나 관광객 등 6000여명의 발이 묶여 공항 대합실은 큰 혼잡을 빚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공항은 현재 체류승객이 52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매뉴얼에 따라 체류승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지방항공청, 공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운항시간을 12일 새벽 2시까지로 연장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밤 또다시 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또다시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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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폭설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된 제주공항 대합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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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폭설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된 제주공항 대합실. ⓒ헤드라인제주

이와함께, 폭설로 인해 제주 곳곳에서 크고작은 사고들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35분께 제주시 오라동 오라초등학교 인근에서 승객 16명이 타고 있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5명이 다쳐 제주소방서 구급차와 재난버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10시25분에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3교차로에서 활어운반차량과 가스운반차량이 충돌하면서 가스운반트럭 운전자 고모씨(44)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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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앞서 10일 오후 5시40분께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한 도로에서 빙판길에 차량이 멈춘 것을 비롯해, 오후 10시46분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차량 고립 신고가 12건 접수됐다.

또 오후 8시8분께에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눈길 넘어짐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어 8시54분께에는 5.16도로에서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위기관리상황을 비상Ⅱ단계로 격상하고, 제설작업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재해대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재해재난종합상황실에서 긴급 대처상황보고회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및 부서에 재난예방 활동에 철저를 당부했다.

제주도는 이번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파손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예방조치에 나서고 있다.

또 유니목 등 제설장비 23대와 동원인력 46명을 투입해 교통 현장을 점검하고 도민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신속히 제설 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제주도 산지에는 5~20cm, 해안지역과 도심지에는 2~5cm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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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쌓인 11일, 많은 승객들이 몰리면서 아침 출근길 버스도 큰 혼잡이 빚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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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설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사진은 오전 9시 제주시청 앞.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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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대설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사진은 오전 9시 현재 제주시내 거리 모습.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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