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인사] 김용호 제주감귤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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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인사] 김용호 제주감귤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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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조합장 ⓒ헤드라인제주
무술년을 맞이하여 조합원님의 건승과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감귤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여 조합원님의 주름살이 펴지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영농에 바삐 움직이시는 모습을 볼 적에 감귤 제값을 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감귤조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조합원님들의 바라시는 바와 정반대로 가고 있어 저로서도 심정이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합장에 취임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합원이 행복한 품목농협 구현을 위한 원대한 포부를 갖고 동분서주 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뒤를 되돌아보니 뒷말만 무성하고 가야할 길은 멀기도 하고 가시밭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 펼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조합원님께서 저를 믿고 걸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하더라도 비상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되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가면서 고난의 행군은 계속 될 것이다 라고 다짐하면서 내일을 생각하는 자세로 조합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취임하자 작물보호제가격을 5% 인하하고 또한 거래내역을 전산화하여 구입 시에 조합원님들의 확인을 거쳐 서명을 받고 처리함으로써 조합원님들로부터 불신을 사는 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역농협과의 가격차를 최소화하고 담당직원들의 지식을 전문화시킴으로 인해 계절 또는 상황에 따라 병해충방제에 적합한 약제를 처방함으로써 품목농협의 소임을 충실히 하려고 하고 있다는 여론을 듣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흐름에 걸맞게 모든 결재라인을 전산화시켜 근무방법을 개선시키면서 직원들의 역량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장의 작업량 전산화로 일일보고 체제로 전환시켜 사업소의 작업량을 확인할 수가 있게 되어 본부에서도 전 작업장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시켜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업무의 전산화가 늦은 것도 문제지만 중앙회와 교류가 적다보니 정보가 차단되어 시대에 적합한 업무를 시행치 못한 게 큰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감협 내에 작목반이 240여개가 있었답니다. 작목반장과 총무 중심의 작목반협의회 모임이 단지협의회이고 감협에서 지급되는 2~3만원 수당으로 단지협의회가 운영되었습니다. 후에 대의원과 임원이 합류되고 일정액의 회비를 납부하였습니다. 작목반 판매수수료가 주된 수입원이었기 때문에 감협에서도 단지협의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규약이 제정되었고 단지협의회는 제 기능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런데 지역농협이 감귤판매를 시작하게 됨으로 인해 지역농협과 중복가입 조합원이 많아지고 수집상이 증가됨으로 인해 출하량 비중이 적어지게 되었다. 점차적으로 출하실적이 적거나 없는 작목반이 많았음에 도 불구하고 외형상으로는 작목반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2008년 작목반을 관리하는 작목반준칙이 없어지고, 2009년에는 생산출하조직인 공선회 준칙이 제정되었음에 2015년 취임 당시 감협에서는 공선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7개 유통센터가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유통센터는 품종별로 공선회가 조직화되고 공선회원을 중심으로 수탁(위탁)유통이 되어야 됨에도 매취사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유통센터가 있음에도 공선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이고 유통센터직원들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조합장은 터무니없는 말만 하고 다닌다는 투였습니다.

공선회 준칙을 찾아내고 2010년 이후 공선회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내도록 하여 직원들을 교육시키면서 공동생산, 공동선별, 공동정산이 연계된 공선조직을 탄생시켜 전 품목을 품질등급화 시킴으로 인해 전국에 알려지고 또한 동참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조합장 혼자 직원을 일으키고 일을 시키면서 조합원을 설득하기까지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길은 없지만 피로기색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게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작목반준칙이 없어졌으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는 데 2015년 현재 운영 중인 작목반은 41개인데도 숫자상으로는 145개로 작목반당 60~84만원이 지원되고 있었습니다. 감협 운영이 어려운데 운영되지 않는 작목반까지 수당을 지불해야 되느냐에 대한 답인 즉 과거에 감귤발전에 기여했고 농약을 팔려고 하면 지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5년 결과를 토대로 작목반 평가를 하고 출하실적이 없는 작목반은 과감히 정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반응은 작목반을 정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던 임원들도 내가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이 태도가 돌변하기 시작하여 1년 내내 회의 때마다 고성이 오고갔습니다. 작목반장 회의 수당으로 운영되던 단지협의회는 점차적으로 운영이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되어 불만이 많아진 게 사실일 것입니다.

단지협의회연합회는 친목단체로서 규약에는 조합장이 고문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연합회에서도 작목반장수당을 지급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과거에는 지급되었는데 무슨 근거로 중단하느냐 하면서 계속 항의를 하고 총회 시 마다 마찰이 있었습니다. 모 지점 단지협의회에서 추천된 회장을 위촉을 거절하자, 왜 위촉을 하지 않느냐 하면서 항의방문을 하고 신문사에 제보하고 게재되면서 여론화되어 떠들썩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관상에 단지협의회연합회 규약이 없을뿐더러 단지협의회 연합회에서 작성된 규약상 조합장이 고문으로 되어 있어 단지협의회에서 조합장에게 고문위촉을 하거나 수당도 줘야 할 입장입니다. 단지협의회장이 임원급이라면 경업관계에 있는 기관에 재직하고 있으면 안 되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단지협의회장의 대부분은 대의원입니다. 몇몇 단지협의회장은 각종회의 시 마다 감귤농협 사업 방향과는 배치되는 주장을 하여 회의를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임원과 대의원은 회의수당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대도 규정에 없는 회의수당을 지불하라고 하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예산 편성 지침에 위배되는 지원은 할 수가 없습니다. 단지협의회 모태인 운영 중인 작목반장 운영협의회가 있습니다. 회의를 해도 회의수당은 지불하고 있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작목반장은 작목반장회의 시에도 회의수당을 수령 못하는데도 일하지 않는 단지협의회 수당은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조합원님이 판단해주십시오.

그렇다고 단지협의회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습니다. 지점별 한마음단합대회 비용으로 예산편성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단합대회는 하지 않고 단지협의회비용으로 처리를 하고, 4~7년에 한번, 또는 전혀 하지 않는 단지협의회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마음단합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마음단합대회를 하는 지점에서는 2년 치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단지협의회를 말살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음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감협의 미래나 조합원의 소득 증대, 복지향상 등에 관심을 갖고 임원회의나 총회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농협설립의 목적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농협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수지예산은 전 조합원에게 혜택이 골고루 환원될 수 있도록 수립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특정조직에 집중되고 있다면 그 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와 혁신이 되어야 됨에도 원활히 추진되고 있지 못함은 저로서도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주저 않고 말 것입니다.

신용경제가 분리되어 신용분야를 담당할 상임이사는 중앙회출신이라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신용점포는 전도적으로 분포되고 있어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타 은행과 대등한 경쟁구도로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몇 조원을 만지던 전문가라야 승산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상임이사를 선출하려고 했었는데 이런저런 구실로 3개월 반이나 공백 기간을 거쳐야 되었습니다. 상임이사라는 전문가가 없으면 경영에 얼마나 손실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 없고 조합장 때문에 상임이사선출이 지연된다는 것입니다.

2009년 성과금 규정에는 400%지급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2010년에는 삭제되었음에도 지급되고 있어서 2017년 2월 임원회의에서 보고를 하였습니다. 4월 임원회의 기타사항에서 회의수당 임원25만원에서 30만원, 대의원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인상시키고 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긴급안건으로 채택시켜 가결되었으나 상임이사 선출 건은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6월에는 18회로 회기연장을 해달라고 해서 해줬습니다. 또한 단지협의회수당을 지급하라고 해서 7월부터 지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건의사항이 하나 해결되면 다음, 또 다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단지협의회원 선진지 견학 비용을 자조금에서 지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조합장은 단연코 거부했습니다. 최근 보조금비리가 터지고 있어서 감사 또는 제보가 되었을 경우 조합장은 물론 직원, 보조금수령자 모두 다치게 되어있다 라고 몇 번 이야기를 해도 집행강요를 하는 것입니다. 자조금 용도는 교육, 홍보, 마케팅, 수출을 장려하는데 주로 쓰이고 있고 조성단체는 작목반과 유통센터인데 이외의 단체서 자조금을 사용할 경우 보조금비리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집행되었는데 왜 조합장은 안 되느냐고 계속 다그쳤습니다. 회의는 3일도 하고 2일도 하고 그랬지만 설득을 할 수가 없었고, 조합장은 소통이 안 되고 독단, 독선적이다라는 말이 전파되기 시작했지만 자조금 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하여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은 점차적으로 꼬이기 시작했고 임원회의도 의결안건은 뒤로한 채 자조금 관련 이야기만 계속되었고, 고성이 오가고 물병, 서류가 날아다니고, 회의탁자를 발로차고, 각목을 떼어내어 휘두르면서 위협해도 전혀 이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때는 모 이사가 의장석으로 다가와 의사봉을 집어 들고 내리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의장석 탁자는 어린애기 주먹크기의 구멍이 뚫렸는데 내 머리가 맞았더라면 오늘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임원회의에서 해결되지 못하자 서귀포경찰서 맞은편에서 2회에 걸쳐 조합장 물러가라 주장하면서 집회를 하여 온갖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래도 안 되자 검찰청에 고발을 하였습니다. 검찰에 고발하면 하지 않은 것도 했다고 실토할 것이다 라고 예상했을지 모르지만 백옥은 먼지는 묻을지라도 하얗습니다.

다음으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예정이던 창립57주년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감귤박람회에서 개최예정이던 감귤정책세미나에서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이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었는데 행사당일 집회신고를 하여 집회를 하겠다는 바람에 박람회본부의 취소 요청으로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명예퇴직규정 중에 명예퇴직신청자 중 명예퇴직자를 조합장이 최종결정한다는 내용에서 이사회의서 결정한다고 수정의결하는 등 정관에 명시된 규약조차도 바꾸어버리는 데 조합장은 무슨 힘이 있습니까.

2018년 감귤원예지 1~2월호 인사말에 게재된 내용을 참고하십시오. 계속사업인 고정자산 투자계획을 백지화시키는 등 이루 걷잡을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조합원님들께서도 아셔야 될 것 같아서 두서없이 정리 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고난의 행군이 계속되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변화와 혁신된 감귤농협으로 재도약 될 수 있도록 마음을 굳게 먹고 차분하고 천천히 조합원님의 소득증대에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용호 / 제주감귤농협 조합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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