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고 도제학교 '셀프철회'..."이럴거면 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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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고 도제학교 '셀프철회'..."이럴거면 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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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야침차게 신청해 놓고, 정작 선정되니 철회"
교육청 "제주 실정과 맞지 않아...다른 방안 모색"

제주 중문고등학교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모한 도제학교에 신규사업단으로 선정돼 각급 병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지역 실정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뒤늦게 스스로 철회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동욱)는 20일 제357회 임시회 제2차회의에서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2017년도 제3회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홍경희 의원은 "중문고등학교가 도제학교 사업을 신청해 놓고 선정되자 철회했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 스위스의 중등단계 직업교육 방식인 도제식 교육훈련을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제도로, 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현장 중심 직업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중문고는 지난 1월 공모에 선정돼 일선 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다 스스로 철회결정을 내렸다.

답면에 나선 김순관 제주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육청과 학교 입장에서는 도제학교를 통해 간호조무사를 양성할 목적으로 신청했었는데, 도제학교 제도를 운영하게 되면 요양보호사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또 간호조무사 교육과정을 (도제 제도와)연계하기 못하도록 돼 있다"고 철회 의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은 "중문고 졸업생들이 (전공을 살리지 않고)거의 다른 곳으로 간다"면서 "공고 계열은 전공을 살려 취업하거나, 대학을 가더라도 연계하는데, 중문고 학생들은 간호대로 못가고 있어 연결이 안되고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김 국장은 "실습을 현재 종합병원 위주로 하고 있는데 개인병원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개인 병원에서는 부담감 때문에 실습생을 잘 받아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형 도제학교를 운영해야 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학생들이 3년간 780시간 실습하고 고생하는데 결국 간호조무사가 된다"면서 "졸업해서 1년정도 공부하면 하는 간호조무사를 3년 내내 고생하다가 되는데, 여기에 한 학급 늘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조무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실습학 하고, 간호대학교 갈 사람은 수능 볼 수 있게 공부할 수 있게 하는것은 어렵나"라면서 "처음부터 대학을 간 다음 간호사 가겠다는 아이들도 있을수 있으니, 그 시간에 대학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중문고등학교는 선정 과정에서부터 (도제학교와)맞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서 "학생들이 발전적으로 여러 방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뒤 이어 발언한 강익자 의원은 "처음 선정됐을때 언론 도제학교에 선정됐을때는 요런하게 홍보해 놓고, 기대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결국 아무것도 안한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 국장은 "병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도제학교에서 양성할 수 있는)요양보호사 보다는 간호조무사를 필요로 한다고 하더라"면서 "또 요양보호사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교육청과 학교가)처음부터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고, 김 국장은 "일부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면서 "제주가 힐링과 관련해 요양보호사 역시 많이 필요로 하는데,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요양보호사)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해 용기있게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앞서 김 국장이 '중문고 1학급 증설'을 발언한 것에 대해 "요양보호사가 안되면 간호조무사만 육성할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이어 "학생들은 요양보호사가 뭘 하는 잘 모를 것"이라며 "학생들이 잘 할 수 있겠느냐. (학생들이 요양보호사로 가기)어려운 실정에서 한 학급을 증설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학생들이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중)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요를 보면서 조정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도제학교는 현장실습형 좋은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은 좋다"면서 "현실에 맞게 잘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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