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입항 핵잠수함,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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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입항 핵잠수함,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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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야기] 핵잠수함과 방사선 폐기물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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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잠수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폐수.<사진=강정마을 평화활동가 조약골>
제주해군기지에 지난 11월 22일 입항하고 27일 출항한 미 해군 공격형 핵잠수함 미시시피에 대해서 반대대책위는 입항반대 기자회견과 출항시 배출한 액체폐기물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며 적극 대응을 했다. 그리고 제주도의회에서 무소속 강경식 의원을 통해 방사선 폐기물에 대한 도정의 대응에 대하여 질책하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아직 도민사회에 원자력추진함정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원자력추진 선박은 화물선으로 쓰는 민간선박도 있지만, 건조비용이 비싸서 대부분 군용선박이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100% 잠수함이라고 보면 된다. 똑같은 원자력 추진 함정이라도 핵추진 항공모함보다 좁은 밀폐형 선체를 가진 잠수함이 방사능 유출 사고도 위험이 훨씬 높다.

지구상에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며 운용하는 잠수함 숫자는 정확하지 않지만 알려진 것만 가지고 취합해보면 미국만 핵추진잠수함 71척을 운용하고 있고, 중국이 현재 8척 이상, 인도 2척,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4척을, 러시아는 63척을 운용하고 있어 지구상에 현재 운용되는 핵잠수함 수는 160척이나 된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핵잠수함이 일으킨 사고는 군사비밀이기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만도 28건에 이르며 이중 방사능 유출이 있었다고 알려진 횟수만 25건에 이른다. 즉, 핵잠수함 사고는 필연적으로 방사능 유출을 동반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문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핵잠수함에 쓰이는 고속증식로는 과열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1차 냉각수를 선체 밖으로 정기적으로 배출한다는데 있다. 이 1차 냉각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당연히 방사능 오염물질이다. 하여, 세계 여러 나라가 핵추진선박이 영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한은 지자체의 조례제정만으로도 충분하다. 일본의 고베시가 그 좋은 예이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경관으로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세계의 보물섬이다. 이제 제주도도 핵추진선박 입항 금지조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이다. <글/고권일>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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