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유료부수' 늘었다는데, 구독료 수입은 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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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유료부수' 늘었다는데, 구독료 수입은 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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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역언론연구', 신문사 유통판매실태 연구결과 발표
'구독료 수입' 구조적 문제..."지국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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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열린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2017 지역언론연구'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일간신문들이 한국ABC협회 평가를 통해 인증받는 유료 발행부수는 지속적으 로 증가하고 있으나, 구독료 수입은 인쇄비도 건지기 힘든 시장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학과장 고영철)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강경희)는 7일 오전 9시30분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지역언론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고영철 교수는 제2세션 '지역신문산업의 위기극복방안 : 신문 유통(판매)구조를 중심으로' 주제발표에서 심층인터뷰 조사 등을 통해 지역신문의 유통판매의 구조적 문제와 지국.센터의 현장 목소리를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고영철 교수는 "신문 유통이란 다양한 뉴스와 정보를 취재해서 만든 신문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을 말하는데, 신문사의 구독자 수와 열독률이 감소한다는 것은 신문사가 생산한 기사가 많은 독자들에게 유통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고 전제, "그렇기 때문에 신문사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광고의 효과도 줄어 들게 된다"면서 구독료 관련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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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철 교수가 제2세션에서 '지역신문산업의 위기극복방안 : 신문 유통(판매)구조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고 교수에 따르면 제주도내 6개 신문 중 4개 신문사의 경우 신문구독료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무려 45~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부를 찍어낸다면 그중 5~6부는 사실상 무가로 유통된다는 것이다.

나머지 1개 신문의 경우 구독료는 보급소 수입이고, 신문사에서는 지대(종이값)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1개 신문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나마 유가 판매가 이뤄지는 신문부수에서도 신문사의 구독료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보급소와 신문사가 판매대금을 배분하는데 모 신문사는 보급소 대 신문사 비율이 '95대 5'로 나타났다.

신문 1부 값이 1만원이라고 한다면 지국에서 9500원을 갖고 신문사에서는 500원만 갖는다는 것이다. 또다른 신문사는 '85대 15', 신문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75 대 25'였다.

이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신문판매대금을 보급소에서 가져가는 비율에 대한 신문사 측의 인식인데, 절반은 '적당하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신문배달의 어려움, 관공서 밀집지역 등은 용이하나 읍.면 지역 등으로의 신문보급은 배달 단가부터가 달라 어려움이 많다는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간지 지국장과 심층인터뷰를 한 결과, 해당 지국장은 판매부수 확장을 위한 판촉비 등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 지국장은 신문유통구조를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 ABC협회 실사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필요도 없는 신문을 본사에서 몇 박스씩 보내와서 지국에서 알아서 (구독자) 확장하라고 한다"면서 "지국에서는 그 신문들을 (한꺼번에 재활용)쓰레기로 폐품처리하기도 뭐하고 해서 다른 신문들에 끼워서 세트로 배달하는 신문들이 많다. 어떤 집에서는 신문 1개 값으로 3~4개씩 받아보게 되니 누가 신문의 가치를 높게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고 교수는 "제주지역 신문사의 신문판매수익이 해가 갈수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신문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신문판매 수입이 전체 수입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20% 정도라고 응답한 1개 신문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신문사는 10% 미만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개 일간지를 제외하고 신문사와 신문배달 업체 둘 다 구독자 혹은 지국으로부터 신문구독료(신문판매대금)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40~6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역신문의 유통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마련 돼야 함을 강조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김경호 교수(제주대 언론홍보학과)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고창범 전 신문유통원 제주사업소장, 김정훈 한라일보 독자제작지원국장, 문평원 신서귀포시 신문유통센터장의 패널토론이 있었다.

토론은 대체적으로 인터넷 대중화 이후 종이신문 쇠퇴 등의 문제로 인해 유료구독자 확보의 어려움, 그리고 유통판매 구조의 현실적 문제 등을 꼬집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문평원 센터장은 신문보급을 전담하는 지국과 센터가 처한 현장의 문제를 상세하게 소개하며, 주제발표에서 언급한 '80대 20' 등의 구독료 배분의 수치에 가려진 실상을 토로했다.

그는 "지국이 신문사에서 구독료의 20%나, 10%만 내고 신문을 가져간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전제, "실제 필요한 신문부수는 100부인데 500부를 가져 가라면서 보내오면 어쩔 수 없이 받게 되고, 필요 이상으로 신문을 보급받게 되는데 따라 가격이 20%다 10%다 하는 것"이라며 "만약 100부가 필요한데 100부만 보내온다고 하면 지국에서는 아마도 대체적으로는 그 이상의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고 주장했 다.

구독료 배분비율이 지국에서 거의 챙겨가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반론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 제1세션에서는 최낙진 교수의 '제주 출판유통 구조 현황과 개선방안'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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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열린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2017 지역언론연구'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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